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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살린 마동석의 흥행펀치

■'범죄도시2' 25일만에 천만 돌파

팬데믹이후 첫 천만영화 타이틀

마동석 화끈한 액션에 대리만족

대세 떠오른 손석구 악역도 호평

OTT시대 '극장 회의론'도 뚫어

12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범죄도시2'의 상영을 알리는 포스터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불과 약 한 달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1000만 관객을 넘기는 영화가 다시 등장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그 주인공은 지난달 18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2’로, 팬데믹 이후 약 3년만에 ‘천만 영화’ 타이틀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통계를 보면 ‘범죄도시2’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1017만2340명을 동원했다. 배급사인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측은 11일 오후 1시50분경 관객 누적 관객 수가 1000만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개봉 25일만의 일로, 한국영화 중에서는 2019년 5월 개봉한 ‘기생충’에 이어 역대 20번째이며, 외화까지 포함하면 2019년 11월 개봉한 ‘겨울왕국2’에 이어 28번째다.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의 흥행은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영상콘텐츠의 소비 방식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1000만 영화’의 재등장이 어려워졌다는 분석을 깼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영화 제작사와 제작진은 12일 “극장의 위기를 이대로 둘 수 없다는 생각에 모든 스태프, 배우가 한마음 한목소리로 용기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우리 영화가 지난 3년간 너무 힘들었던 영화계의 숨통을 터 준 것 같아 그 점이 제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흥행 성공의 이유로는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오락영화로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경찰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때려잡는다는 형사물의 기본 틀 속에서 주인공 마석도를 연기한 마동석의 존재가 유의미한 차별점을 만들어낸다. 마동석이 압도적 체급 차이로 영화 내내 잔인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자아내던 악당들을 슈퍼히어로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은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일으켰다. 또한 범죄자 강해상 역할의 손석구도 예측불허의 악역을 연기하며 매력을 더했는데, 비슷한 시기 방영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덕에 대세로 떠오르면서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화끈한 액션 외에도 웃음을 유발하는 연출도 흥행의 이유로 꼽힌다.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또한 전편보다 밝아진 분위기와 코믹함을 끌어올린 연출로 대중성을 늘린 점도 주효했다. 영화는 ‘진실의 방’ 등 전편의 요소를 끌어다 유머 코드로 활용하고, 애드리브성 대사와 몸짓을 적극 담아내는 등의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웃음을 끌어낸다. 표현 수위는 높지만, 이를 직접 보여주는 대신 소리를 활용하면서 등급 분류가 전편보다 낮아진 15세이상 관람가가 된 점도 흥행에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입소문도 탔다. CGV 데이터전략팀이 2016년 이후 500만 명 이상 동원한 한국영화 22편을 대상으로 관객의 추천을 수치화한 NPS(Net Promoter Score)를 산출한 결과 '범죄도시 2'가 59.4로 가장 높았다. '기생충'(37.5), '신과함께-죄와 벌'(24.2), '부산행'(15.5) 등 기존 천만영화를 크게 웃돈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 심리가 극장가에도 찾아들었다. CGV 관계자는 “코로나19 불안감에서 벗어나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면서 영화 한 편 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게 중요했다”며 “고객들이 극장에서 팝콘을 먹으며 영화 보는 재미에 빠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범영화계 차원에서 ‘범죄도시2’를 향한 응원의 분위기도 컸다. 박찬욱 감독이 자신의 신작 ‘헤어질 결심’ 제작보고회에서 “그간 잊고 있던 ‘영화관에 가서 영화를 보는’ 감각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범죄도시2’를 언급할 정도다.

영화 ‘범죄도시2’의 한 장면. 악역 강해상을 연기한 손석구의 존재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사진 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한편 ‘범죄도시2’가 열어젖힌 극장가의 흥행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작품들도 여름 내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달만 해도 매주 한 편 꼴로 기대작들이 영화관에 걸린다. 앞서 1일과 8일 블록버스터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과 한국영화 ‘브로커’가 개봉했으며, 15일에는 한국 액션영화 ‘마녀2’와 픽사 애니메이션 ‘버즈 라이트이어’가 나란히 관객을 찾는다. 또한 톰 크루즈 주연의 블록버스터 영화 ‘탑건: 매버릭’과 박 감독의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이 각각 22일과 29일 개봉한다.

7·8월에도 수많은 작품들이 개봉을 기다린다. 국내 역대 최고 흥행작 ‘명량’의 속편인 ‘한산: 용의 출현’,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 1부’, 지난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 진출작인 송강호·전도연 등 주연의 ‘비상선언’이 개봉 예정이다. 마블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의 흥행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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