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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대면 수업에 …고교생 국어실력 '뚝'

■2021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고2 '보통이상' 2017년이후 최저

국·영·수 '기초학력 미달' 모두 늘어

대도시·읍면지역 학력 격차 지속

고3 학생들이 9일 강원 춘천고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중고교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글쓰기·토의 등이 아닌 영상 매체 이용이 늘면서 고교생의 국어 실력이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교육부는 13일 중3·고2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전체 중3·고2 학생의 약 3%(2만 2297명·448개 교)를 표집해 국어·영어·수학 학업 성취도 평가를 실시했다. 성취도는 우수학력(4수준), 보통학력(3수준), 기초학력(2수준), 기초학력 미달(1수준)로 분류된다.



평가 결과 중고교생의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은 전년과 비슷했지만 고2 국어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고2 학생의 국어 과목의 보통 학력 이상 비율은 64.3%로 전년(69.8%) 대비 5.5%포인트 급감했다.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가 전수에서 표집 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어 교과는 글쓰기·토의 등 생각을 공유하는 의사소통 활동이 중요한데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과 제한된 학습 활동의 여파가 학습 결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의 경우 중3은 모든 교과에서 줄어든 반면 고2는 모두 늘었다. 구체적으로 중3은 국어·수학·영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6.0%, 11.6%, 5.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1.8%포인트, 1.2%포인트씩 감소했다. 반면 고2의 경우 국어·수학·영어 각각 7.1%, 14.2%, 9.8%로 전년보다 0.3%포인트, 0.7%포인트, 1.2%포인트씩 늘었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학력 격차도 컸다. 중3은 모든 교과에서, 고2는 수학에서 대도시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읍·면 지역보다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마찬가지였다. 대도시 중3 학생들은 수학 기초 미달 비율이 9.6%였지만 읍·면 지역 학생은 16.4%에 달했다. 고2 역시 읍·면(16.1%) 학생들이 대도시(12.5%) 학생보다 수학 기초 학력 미달자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성별 학업 성취도는 중고교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고교 모두 국어·영어 교과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높았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여학생이 중고교 모든 교과에서 남학생보다 낮았다.

학교생활 행복도는 전년도 조사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행복도는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늘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다. 교과에 대한 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 의욕 등 교과 기반 정의적 특성 결과 역시 전년과 비슷했지만 중학교 수학의 정의적 특성 ‘높음’ 비율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학력 저하 현상을 해소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기초학력 미달은 학습 역량을 거의 갖추지 못했다는 의미로 일반 교사가 해결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기초학력 미달 학생들은 특수교육 관점에서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접근하고 단순 교과 부진 학생들은 국가가 특단의 프로그램을 가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전문 교사를 채용하거나 민간 교육 기관에 위탁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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