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와 지자체가 지역 특산품을 기반으로 개발한 이색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 제품을 모방하는 것에서 나아가 독특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차별화된 요소를 갖춘 것이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급성장에 맞춰 보성산 유기농 녹차가루를 넣은 ‘맛있는 녹차 동치미 물냉면’을 출시했다고 21일 밝혔다. 기존 냉면 제품에는 없는 국내산 구운 달걀과 볶은 김치를 더해 차별화했다.
이번 제품 개발은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의 쌀 파스타 제조기술과 녹차가루 첨가 기술을 영암 지역기업인 힐링에 무상으로 기술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힐링은 향후 녹차짜장면과 녹차카레면 등 다양한 녹차 제품군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북 고창군이 특산품인 수박과 복분자로 만든 ‘수박빵’도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제품은 동그란 초록색에 짙은 줄무늬 모양을 넣어 수박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수박 안에는 수박 맛을 내는 빨간 앙금을 넣어 먹는 재미까지 더했다.
이달 17일부터 사흘간 열린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에 첫선을 보이자마자 400세트가 모두 팔렸다. 고창군은 앞으로 농특산품판매장에 이어 카카오톡 선물하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임득선 고창수박빵 대표는 “청정한 고창의 농산물을 활용해 MZ세대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캐릭터 제품으로 전통주, 아이스크림, 음료, 카라멜 초콜릿 등을 만들어 지역경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산 곶감과 매실로 빵와 쿠기를 생산하는 지역 기업 광양빵도 연일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재배 면적이 1325ha로 전국 생산량의 약 23%를 차지하는 매실 주산지라는 점을 앞세워 지역 농업인의 소득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 수입산 대신 우리밀을 100% 사용하고 곶감과 매실은 100% 광양산을 사용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광양빵의 주력 제품은 광양곶감빵과 광양매실쿠키다. 재료가 독특하고 식감이 좋아 광양을 찾는 관광객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는 간식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도장터, 네이버, 옥션, 지마켓 등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해 전국 어디에서든 쉽게 구매할 수 있다. 지난해에만 1억여 원의 매출액을 거뒀다.
강하춘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전남만의 독특하고 차별화한 원료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체험관광까지 아우르는 농촌융복합산업이 확산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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