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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긴축에 2금융권 직격탄…보험·증권사 5곳 중 1곳 위험

보험·증권사 자산 대부분 채권·주식

시장금리 2%P 오르면 채권 72兆 손실

주식 20% 떨어지면 15兆 이상 손실

보험·증권사 95개 중 20곳 자본비율 급락

2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긴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2금융권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 연준의 긴축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국내 보험·증권사 95개사 가운데 20개사의 자본비율이 감독 기준을 밑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의 ‘미 연준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이 비은행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미 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라고 밝혔다. 당초 미 연준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봤으나 인플레이션 우려로 올해 3월(0.25%포인트)과 5월(0.50%포인트), 6월(0.75%포인트)에 금리를 큰 폭 올렸다.

한은은 대외충격 대응 여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보험·증권 등 비은행금융기관이 금리, 주가, 환율 등 변화에 따라 유동성·시장·신용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증권사나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주로 시장성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인한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한 상황이다. 특히 증권사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초단기 차입 비중이 높아 차환리스크가 큰 가운데 추가 유동성 수요가 촉발될 소지도 남아 있다.



보험·증권사는 투자자산 상당 부분을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으로 보유하고 있어 시장금리 상승이나 주가 하락일 경우 유가증권 평가손이 클 수 있다. 지난해 말 증권회사와 보험회사의 시가평가대상 채권 규모는 각각 244조 1000억 원, 336조 8000억 원으로 시장금리가 100~200bp 오르면 각각 1조 6000억~3조 3000억 원, 36조~72조 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증권사와 보험사의 주식 보유 규모는 각각 24조 5000억 원, 46조 원으로 주가가 20% 떨어졌을 때 각각 4조 9000억 원, 9조 2000억 원의 주식 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저축은행이나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취약 가계나 부동산 관련 기업에 대한 대출 익스포저가 많아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 저하와 부동산 경기 부진 시 대출자산이 부실화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가계취약부문에 대한 대출 규모는 46조 원, 74조 8000억 원이다. 보험회사는 해외 장기채권투자를 단기로 환헤지하고 있어 외환시장이 불안하면 환헤지 비용이 오르고 차환리스크도 늘어난다.

한은은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을 이용해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 등으로 인한 시장금리 급등 및 경기 둔화가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에 미칠 충격을 점검했다. 분석 결과 보험·증권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악화되고 취약차주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의 자본비율도 상당폭 하락할 가능성이 나타났다. 성장률이 0.6%까지 떨어지고 물가가 5.4%로 오르고 주가가 1950까지 떨어지는 심각 시나리오에서 보험사 51개 중 16개, 증권사 44개 중 4개는 자본비율이 감독기준을 밑돌 수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개별기관의 잠재 리스크 및 감내 여력을 재점검하고 복원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라며 “증권사는 유동성 리스크 관련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보험사는 위험기준 자기자본 비율(RBC 비율) 계산방식에 대한 한시적 완화 조치 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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