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생산에 쓰이는 원자재 비용이 급등하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기가팩토리 2곳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두 공장이 “돈을 태우는 거대한 용광로”가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머스크 CEO는 22일(현지 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배터리 부족과 중국의 항만 운영 차질로 미국 텍사스와 독일 베를린 공장이 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처음부터 기존 배터리를 사용한 베를린 공장과 달리 오스틴 공장은 신형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항만 폐쇄로 기존 배터리 생산 설비 조달까지 어려워지며 생산량이 크게 위축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년은 공급망 차질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며 상하이 봉쇄의 여파가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급망 경색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전기차 업계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CNBC는 컨설팅 회사 앨릭스파트너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기차 1대를 생산하는 데 들어가는 평균 원자재 비용이 지난달 8255달러(약 1075만 원)을 기록해 2020년 3월 대비 144%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발트·니켈·리튬 등 주요 원자재 값이 폭등해 생산 비용이 2년 만에 약 2.5배로 뛴 것이다. 보고서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를 최대한 빨리 시장에 내놓으려는 추세에서 벗어나 (하락한)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출시 속도는 느려지고 가격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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