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희(30)는 ‘빅 매치’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4승 중 3승을 KPGA 선수권과 SK텔레콤 오픈 등 ‘메이저급’ 대회에서 거뒀다. 그런 그가 내셔널 타이틀 수집에도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 오픈(총상금 13억 5000만 원) 2라운드에서다.
이상희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보탰다. 중간 합계 5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그는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인 이태희(38)와 옥태훈(24·이상 4언더파)에 1타 앞서 있다. 지난해 말 군 전역 후 이번 시즌 복귀한 이상희는 지난달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을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견고한 플레이를 펼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하지만 ‘빅 네임’들이 선두권에 포진해 있어 우승 경쟁은 남은 이틀간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산 4승의 이태희와 올해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젊은 피’ 옥태훈이 1타 차로 추격 중인 데다 이정환(31), 이형준(30), 문경준(40) 등이 3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국내 무대에서 통산 11승을 쌓은 박상현(39)도 첫 내셔널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그는 올 시즌 개막전 우승을 포함해 초반 3개 대회에서 톱10 입상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오른손 중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이후 4개 대회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전날 2오버파로 부진했던 박상현은 이날은 버디만 4개를 골라내 단숨에 2언더파 단독 9위로 올라섰다.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김비오(32)는 2타를 줄여 합계 1언더파 공동 10위가 됐다. 2주 연속 우승이자 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준석(호주)은 2오버파 공동 31위로 발걸음이 무거웠다.
2018년 이 대회 챔피언 최민철(34)과 올해 KPGA 선수권 우승자 신상훈(24)은 각각 허리와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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