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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힘빠진 美, 中·러의 부상 억제하려면

■애프터쇼크

콜린 칼·토마스 라이트 지음, 프리뷰 펴냄





신간 ‘애프터 쇼크-팬데믹 이후의 세계(원제 Aftershocks)’는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미국이 추구하는 세계 전략·안보 정책의 핵심 내용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는 책이다.

미국의 힘이 현재 예전만큼 강하지 못하다는 전제에서 자유주의 연대의 리더라는 역할을 바탕으로 중국·러시아 같은 수정주의독재국가들 부상을 억제하자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현직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인 콜린 칼,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인 토마스 라이트다.

저자들은 팬데믹 발생과 확산 과정에서 미국이 어떻게 실패를 거듭했고 확산이 진정된 이후 미래에 대한 대비는 무엇이 필요한지는 지적하고 있다. 책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을 지금까지 최악의 팬데믹이었던 1918~1920년 ‘스페인 독감’ 사태와 비교한다. 스페인 독감 팬데믹에 대한 미국의 대처 실패는 국가별 이기주의, 집단적 편가르기로 세계를 밀어 넣었고 결국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참사로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기 전의 세계도 ‘스페인 독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자타공인 초강대국인 미국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시대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이름으로 미국우선주의를 주장했고 또 중국·러시아와 세력경쟁을 벌였다. 유럽과의 협력관계도 삐걱거렸다.



코로나19 발생에도 불협화음이 계속됐는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그나마 상황은 정리가 됐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과거와 달려졌고 미국의 지도력도 예전만 못하다. 저자들은 미국이 미국우선주의를 포기하고 먼저 “자유세계를 단합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들과 협력관계를 다지면서 국제협력을 넓혀 나갈 것을 요구한다.

세계는 이미 중국·러시아와 안보와 번영, 삶의 방식에서 양립할 수 없게 됐다고 일갈한다. 중국은 팬데믹 발생을 숨기면서 세계의 공동대응 노력을 방해함과 함께 팬데믹을 이용해 홍콩의 민주운동을 탄압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며 에너지를 무기로 유럽을 위협 중이다.

결국 수정주의독재국가들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서는 자유세계와의 협력이 먼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공중보건, 기후변화, 핵비확산, 국제경제 같은 분야에서도 먼저 선진 민주국가들과 공동 이해를 이루고 이 합쳐진 힘을 발판으로 삼아 중국 등과 협상해 나갈 것은 주문한다. 2만 80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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