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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살 천연기념물 가지 부러져…성균관 문묘 수난시대

지지대 교체 도중 은행나무 부러져 파손

문묘 재건 때 심어…400살 천연기념물

문화재청, 2일 현장 방문 진상 조사

수령이 400년 정도로 추정되는 서울 성균관 문묘(文廟)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1일 지지대 교체 작업 중 크게 파손돼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2일 현장조사에 나섰다. /연합뉴스




400살로 추정되는 성균관 문묘(文廟)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가 지지대 교체 작업 도중 부러져, 문화재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지난해 3월에는 문묘 경내 나무의 전지 작업을 준비하던 사다리차가 보물인 동삼문(東三門) 지붕 위로 추락하는 등 성균관 문묘가 연달아 수난을 겪고 있다. 이들 문화재는 관할 지자체인 종로구청이 문화재청의 위탁을 받아 관리하고 있다.

성균관 문묘 수난시대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는 2일 오전 종로구 명륜동 3가 성균관에 자리잡고 있는 천연기념물 ‘서울 문묘 은행나무’가 전날 지지대 교체 작업 중 파손된 것과 관련해 현장 조사에 나섰다.

문화재청과 성균관,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앞서 1일 낮 12시 25분께 문묘의 명륜당 경내에서 한 나무 수리·보수 업체가 은행나무 지지대를 교체하던 중 직경 90㎝와 30㎝ 정도의 가지 2개가 부러졌다. 피해 규모는 나무 전체 면적의 약 10%에 해당한다. 당시 목격자 등에 따르면 오래된 나무의 지지대를 교체할 때는 기존의 것을 대체할 지지대를 먼저 설치한 뒤 해야 하지만, 대체 지지대 없이 작업을 진행하다 가지가 부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1일 지지대 교체 작업 도중 가지가 부러진 서울 성균관 문묘(文廟)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연합뉴스




이 나무는 관할 지자체인 종로구청이 문화재청의 위탁을 받아 관리하고 있지만, 파손 소식이 전해지자 문화재청이 직접 진상 파악에 나섰다. 문화재 위원, 수목 관련 전문가 등이 이날 현장을 방문해 나무의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확인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측 관계자는 “문화재수리 공사중의 안전조치 등 위반여부를 조사중”이라며 “지지대 교체 공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들여다보고 과실이 드러날 경우 관련법에 따라 조처할 예정”고 밝혔다. 현행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약칭 문화재수리법)에 따르면 문화재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지정문화재를 파손하거나 훼손한 경우 수리업자의 자격을 취소하거나 등록을 정지·취소할 수 있다.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인 만큼, 지지대 교체 현장에는 문화재수리업자가 입회했어야 한다. 한편 종로구청 측은 2차피해 예방을 위해 나무의 부러진 부위를 잘라내는 등 긴급조치를 진행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서울 문묘의 은행나무. 수령이 약 400년으로 추정되는 나무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어떤 나무길래 천연기념물?


‘문묘’는 공자를 모신 사당으로, 유교의 주요시설이다. 유교국가인 조선에서는 태조 때부터 문묘를 건립했고,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이후 1602년 다시 지은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문묘 은행나무’는 이 무렵 함께 심어진 것으로 여겨져 ‘약 400살’로 추정된다. 오랜 세월동안 조상들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았고 생물학적·문화적 가치가 두루 높아 지난 196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높이는 26m에 이르며 가슴높이 둘레가 12m 이상인 웅장한 나무다.

나무가 위치한 ‘서울 문묘 및 성균관 대성전·동무·서무·삼문·명륜당’은 전체가 보물로 지정돼 있다. 문묘와 성균관은 조선 시대 공자를 비롯한 선현들의 제사를 지내고 유학교육을 담당하던 핵심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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