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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인력·수사권' 과제 산적한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

'경찰국' 신설 내부 반발 수습 중책

인력·예산 확보도 풀어야할 숙제

윤 대통령, 김창룡 청장 사표 수리

윤희근 경찰청장 내정자가 5일 서울 미근동에서 열린 국가경찰위원회 임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움직임에 일선 경찰관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윤희근 경찰청 차장이 윤석열 정부의 초대 경찰청장으로 5일 내정됐다. 후배 경찰들이 반대하는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에 동의 의사를 밝히고 경찰청장에 발탁된 윤 내정자는 삭발과 단식투쟁 등으로 어수선한 경찰 내부 조직을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떠안고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국가경찰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윤 내정자의 경찰청장 임명에 대한 동의안을 의결했다. 이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윤 내정자를 경찰청장 후보자로 제청했다. 윤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면 새 정부의 초대 경찰청장으로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윤 내정자의 임기 초반 가장 큰 과제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에 대한 반발 여론 수습이다. 전국경찰직장협의회 소속 경찰들은 연일 릴레이 삭발과 단식을 벌이며 경찰국 신설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전임 김창룡 청장이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사표를 던진 만큼 경찰국 신설에 찬성 입장을 표명한 윤 내정자에 대한 조직원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경찰청장이 반대한다고 해도 행안부가 강행한다면 경찰국 신설은 막을 수 없는 게 사실”이라며 “윤 내정자가 경찰국 신설은 받아들이더라도 경찰국 내에 경찰 보직 등의 확보를 통해 내부 여론을 다독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수사 인력 증원과 예산 확충을 통해 바닥에 떨어진 경찰 구성원들의 사기를 높여야 하는 것도 윤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앞서 행안부 등 정부는 경찰국 신설에 대한 ‘당근책’으로 경찰 인력 확충과 봉급 인상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주요 부처의 지출에 대한 구조조정을 주문한 상황이어서 경찰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기까지는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검찰과 막 협의를 시작한 수사권 조정도 난항이다. 수사권조정협의회 구성부터 검찰 출신이 다수 포진해 경찰의 입장을 조직적으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경찰 조직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경찰청장에 오른 것”이라며 “경찰의 목소리를 적재적소에 내지 못하고 정부 기조에 끌려다니기만 한다면 조직원들의 반발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창룡 경찰청장의 이날 오후 사표를 수리했다. 행안부는 이상민 장관이 김 청장의 사의 표명의 따른 면직을 윤 대통령에 건의했고 윤 대통령이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행안부가 경찰국 신설을 공식화한 지난달 27일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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