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한 현직 시장이 악어와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멕시코 오악사카주 산페드로 우아멜룰라에서 빅토르 우고 소사 시장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날 결혼식이 화제를 모은 건 다름 아닌 신부의 정체였다.
결혼식에 등장한 악어 신부는 신랑 빅토르 시장 품에 안겨 행진을 했다. 특히 악어는 순백색 면사포를 쓴 채 등장했고 빅토르 시장이 악어 신부에게 입을 맞추기도 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신부의 입은 꽁꽁 묶여있었다. 둘은 트럼펫과 북소리가 울려 퍼지는 동안 춤을 추기도 했다.
한편 사람과 악어의 결혼은 수세기 전부터 있던 멕시코 원주민 사회의 전통으로, 풍요로움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이는 1789년부터 공식 행사로 지정됐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른바 ‘어린 공주’로 불리는 악어 신부는 지구를 상징하는 신으로 여겨지며 지역 지도자와 결혼한 것은 인간과 신의 결합을 상징한다. 결혼식에서 빅토르 시장은 “자연에 충분한 비와 많은 식량을 요청하며 강에서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결혼식을 주관한 엘리아 에디스 아길라 역시 “악어의 옷을 고민했다”면서도 “너무 큰 행복을 느꼈고 전통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아름다운 전통이다”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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