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전참전기념공원에 ‘추모의 벽’이 준공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이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했다.
미국 부통령의 남편인 '세컨드젠틀맨' 더그 엠호프는 이날 "우리는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며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모의 벽은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KATUSA·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지원단) 전사자 총 4만3,808명(미군 3만6,574명,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을 새긴 기념물이다.
워싱턴DC 현지에 6.25 전쟁 전사자 이름을 새긴 기념물이 없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관련 사업이 추진돼 우여곡절 끝에 올해 준공됐다. 이 사업을 매듭짓기 위해 한국 정부는 물론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민간 기업들도 힘을 보탰다. 이날 준공식에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등도 참석했다.
엠호프는 추모의 벽에 대해 미국이 한국과 나란히 서 있겠다는 약속을 구체적이고 영원히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자유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운 미국인과 한국인의 희생을 기념하는 중요한 날이라며 이것이 번성하는 한국과 깨뜨릴 수 없을 만큼 강력한 한미 동맹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참전용사와 가족이 수년간 행한 노력의 정점을 기록한 아름다운 순간이라면서, 추모의 벽에 있는 4만3,000여 명의 이름이 영원히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박민식 보훈처장을 통해 전한 축사에서 “추모의 벽은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내는 조형물”이라며 “전 세계인에게 한국전쟁을 알리는 역사적 상징물이자 평화의 공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많은 미국 청년이 가족의 품을 떠나 전쟁의 포화 속에 뛰어든 것을 회고하며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자유의 수호자이자 진정한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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