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내년도 공립 신규 교사로 초등 3518명, 중등 4117명을 포함해 총 9390명을 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초·중등 모두 전체 규모로는 지난해 발표된 2022학년도 사전예고 규모보다 늘었으나, 서울 지역 초등 교원 선발 규모가 53% 줄어든 100명에 그치면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예비 교사들이 정원 확대를 요구하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의 2023학년도 공립 유·초·중등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을 취합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9일 공고했다.
각 시도교육청은 수험생 혼란 방지를 위해 매년 11월 치러지는 신규교사 임용시험 6개월 전까지 선발 예정 인원을 사전 공고한다.
내년 전국 시도교육청의 공립 초등교원 임용 사전예고 규모는 3518명으로 작년 발표된 2022학년도 사전예고 규모(3455명)보다 1.8%(63명) 늘었으며, 최종 선발인원 3758명보다는 6.4%(240명) 줄었다. 중등의 경우 4117명으로 전년 사전예고 대비 5.1%(200명) 증가했으나 최종 인원보다는 6.6%(293명) 감소했다. 이 밖에 △유치원 386명 △특수 471명 △보건 334명 △영양 331명 △사서 37명 △상담 196명 등을 선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내년도 최종 선발 인원이 초등은 3500명 내외, 중등은 490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인원은 오는 9~10월 중 공고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특히 서울 지역의 초등 교사 선발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서울의 사전예고 인원은 100명으로 올해 사전 예고 인원인 213명보다 53.1% 적다. 반면 수도권 전체로 보면 경기 지역이 12.1%(165명) 늘어나는 등 전체 1758명에서 1829명으로 4%(71명) 늘었다.
이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즉각 성명을 통해 내고 정원 확보를 촉구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가 교원 정원을 대폭 감축해 서울시교육청에 통보했으며 신규 교사도 최소한으로 선발할 것을 요구했다"며 "급격한 감축으로 학교마다 필요한 교원을 배치하지 못할 것이 예상되고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배치 달성 시기도 가늠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라는 경제 논리만을 근거로 교원 정원을 선제적으로 감축했다"며 "학급당 학생수 감축, 교육의 질 제고, 학생 맞춤형 교육 실현, 신규교사 선발 인원의 확대 등을 위해 교원 정원을 확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예비교사들도 이날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 당국의 교원 감축을 규탄했다. 전국교육대학생연합과 서울교육대학교 총학생회는 "서울교대는 약 400명의 입학정원을 선발하는데 이번 (선발인원) 발표는 4분의 1 수준"이라며 "늘어나는 학급 수, 학교 수 앞에 눈을 감은 처사"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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