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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카카오인베, 스타트업 지분 대거 매각한다

오아시스·패스트파이브 등 매물로

금리 인상發 IPO시장 위축 지속

자금 운용 안정성 높이려는 포석

일각선 "문어발 사업 확장 비판에

카카오, 흡수합병 위한 사전작업"


카카오(035720)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 자산으로 보유한 스타트업 지분을 대거 정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인베가 매물로 내놓은 투자자산 중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앞뒀거나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되는 곳들이 있어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지만 한편에서는 금리 상승과 IPO 위축에 유력 투자 업체가 벤처 업계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카카오인베는 일상적인 투자자산 조정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모기업인 카카오가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커지자 카카오인베도 흡수합병하기 위해 사전 작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인베는 신선 식품 e커머스 기업인 오아시스와 공유 오피스 업체 패스트파이브 등의 투자 기업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인베는 개별 지분 매각과 더불어 투자회사들의 지분을 패키지로 함께 파는 방식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설립된 카카오인베는 카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한 CVC로 카카오 계열사들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스타트업 투자·육성을 주력으로 한다. 전체 운용 자산은 3000억 원이 넘는데 다른 벤처캐피털과 달리 펀딩 없이 자체 자금으로 모든 투자를 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인베는 투자 기업들의 지분 매각을 원활히 하려 최근까지 개별 투자 기업의 가치 평가를 마무리하고 각 자산의 현재 시가에 10%가량 할인율을 적용해 매각하기를 원하고 있다. 투자 업계에서 벤처·스타트업의 구주를 팔 때 보통 20~30%의 할인율이 적용되는 데 비해 카카오 측의 할인율이 낮아 매각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벤처캐피털보다는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운용사나 증권사 등이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서 매각 투자자산의 리스트까지 만들어 몇몇 투자사들에 제안을 한 것으로 안다”며 “카카오와 시너지가 없고 지분이 많지 않은 투자 기업들을 매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카카오인베가 매각을 계획 중인 투자 기업 지분을 성공적으로 넘기면 상당한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오아시스의 경우 카카오인베가 2020년 말 50억 원을 투자할 당시 기업가치가 2050억 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몸값은 1조 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카카오인베는 아울러 패스트파이브와 머스트잇·만나씨이에이·팀프레시 등 성장성이 높은 투자 기업들의 지분 매각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인베가 대거 투자자산 매각에 나선 것은 금리 상승이 본격화하며 IPO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자 가능한 이른 시기에 투자금을 회수해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카카오인베를 흡수합병하기에 앞서 준비 작업을 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카카오인베의 투자 기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카카오가 합병하면 그간 비판이 집중됐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대한 여론의 우려에 재차 비난의 빌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투자 기업들의 지분 매각은 투자회사로서 통상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라며 “카카오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합병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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