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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신흥국 인력 유치 '반도체 전문가' 양성…英은 '특별 비자' 도입 美 인재 흡수

[창간기획-팍스테크니카, 인재에 달렸다]

<4·끝>인력 쟁탈전 나선 각국

대만, 年500명 반도체 석박사 배출

英은 2030년 과기 초강대국 목표

캐나다 저렴한 학비 내세워 러브콜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 인재가 결국 국가의 경제·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만은 ‘반도체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매년 500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영국은 2030년까지 ‘과학·기술 초강대국’ 건설을 목표로 공격적으로 해외 인재를 빨아들이고 있다.

우선 올 4월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5개의 대학에서 매년 100명씩 반도체 전공 석·박사를 배출하는 반도체 아카데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매년 500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양성된다. 특히 대만은 다른 나라 인재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본국에 반도체 관련 산업이 아직 없지만 능력이 있는 인재를 대만으로 데려와 키운 후 그들이 계속 대만에서 일할 수 있게 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간다면 해당 나라와 대만이 상호 협력하며 동반 성장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대만 TSMC의 모리스 창 창업자는 수십 년간 미국에서 공부하고 반도체 업계에서 일하다 대만으로 돌아와 TSMC를 세웠다. 그를 비롯해 미국에서 과학기술을 공부하다 대만으로 돌아온 인재들이 미국과 대만 간 상호 경제·기술협력을 주도하고 있다. 대만은 이 같은 모델을 인도 등 신흥국과 대만의 관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로 인재 유치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느낀 영국은 파격적인 목표와 조건을 내걸며 해외 인재를 유혹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과학·기술 초강대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연구개발(R&D) 지출액을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74%에서 2027년까지 2.4%로 늘리기로 했다. 또 최근 과학·엔지니어 등의 인재를 자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우수인재(HPI)’ 비자를 도입했다. 이 비자는 과거 5년 안에 세계 상위 50위권 내 대학을 졸업한 해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다. 상위 50개 대학에는 하버드·스탠퍼드 등 미국 대학이 약 20개나 포함돼 있으며 미국의 비자 제도와 달리 취업 제안을 받았다는 사실을 증빙하지 않아도 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유명 대학을 나온 해외 인재의 영국 유입을 노린 전략인 셈이다. 이 비자를 받은 사람은 영국에서 2~3년간 일을 할 수 있다. HPI뿐 아니라 학자, 연구원, 디지털 기술자 등을 끌어들이기 위해 글로벌재능(GT) 비자 프로그램을 발족했고 영국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학생들의 영국 거주 요건도 완화했다.



캐나다 역시 우호적인 비자·이민 정책과 비교적 저렴한 학비를 무기로 과학·기술 인재를 유치하고 있다. 싱크탱크 미국정책재단(NFAP)에 따르면 2016~2019년 미국 대학에서 유학생 등록이 7% 줄었지만 캐나다 대학에서는 52%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인도 학생의 미국 내 과학 및 공학 석사 과정 등록률은 40% 줄었지만 캐나다에서는 182%나 폭증했다. 캐나다는 학교를 졸업하고도 계속 캐나다에 체류할 수 있는 ‘졸업 후 취업비자(PGWP)’ 제도를 운영하는 등 미국 등 다른 나라보다 외국인 학생들에게 우호적이다. 학비도 비교적 저렴하다. 2021~2022년 외국인의 학부 기준 평균 학비는 2만 6495달러(약 3470만 원)로 미국 대학 평균(최대 5만 달러)보다 낮다.

중국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술 인재 경쟁에서 승리하는 법’ 보고서를 보면 중국에서 STEM(과학·기술·엔지니어링·수학 전공) 분야 박사 학위를 받는 사람은 2025년 연간 7만 7179명으로 미국(3만 9959명)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의 공격적인 인재 양성 계획의 결과로 최근 글로벌 인재 경쟁이 치열해지자 추가 정책을 내놓으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교육부는 지난해 6월 베이징대·칭화대·중국과학기술대·베이징항공항천대 등 12곳의 대학에 미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미래기술학원’을 설치했다. 이곳에서 융복합 기술, 전략적 필수 확보 기술, 프런티어 기술 등 세 가지 유형의 핵심 인재를 육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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