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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띄운 '유승민-이준석 창당설'…친유계 "어림없는 소리"

박지원 "친윤계 장악하면 신당 꿈틀할 것"

친유계 "분당 실패 맛봐. 유, 복귀 뜻 없어"

"보수 분열바라는 호사가들의 주장" 일축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으로 당 대표 퇴출 위기에 몰린 이준석 대표가 ‘창당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이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수세에 몰린 이 대표를 ‘유승민계’로 불리는 의원들이 감싸는 가운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유승민 전 의원과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띄웠다. 하지만 유 전 의원 측은 ‘보수의 분열을 바라는 야권 일부의 주장’이라고 일축했고 정치권에서도 회의적 시각이 짙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라디오(KBS)에 출연해 ‘비대위 체제 확정 이후 유승민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냐’는 질의에 “그 길로 가는 것 아니냐. 거기까지 본다”고 답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친윤이 장악하면 이준석·유승민 신당은 꿈틀할 것이고 한동훈의 여러 문제를 보면서 오세훈도 움직일 것”이라며 “내후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의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4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지사 출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비대위 출범과 함께 이 대표가 당으로 돌아올 다리가 사실상 끊어졌다는 평가가 나오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창당설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가 지지 세력인 2030 청년층을 주축으로 삼고 과거 ‘개혁 보수’에 뜻을 같이 했던 바른정당계 정치인과 연대해 제3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정미경 최고위원 등 당내 우군들이 등을 돌리며 이 대표는 고립무원 위기에 처했지만 실제 ‘유승민계’ 의원들은 친윤계를 때리며 ‘이준석 지키기’에 나섰다. 4일 조해진·하태경 의원은 이 대표의 복귀가 보장되는 비대위 출범을 공식 제안했고, 하 의원은 당 주류인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레밍과 같은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유의동 의원도 5일 상임전국위 회의 도중 자리를 뜨며 “간접적인 방식으로 당 대표를 해임하는 선례를 남기면, 정당 민주주의에 절차적으로 심대한 오류가 생길 것”이라며 반발했다.



경기도지사 경선 이후 침묵을 지켜왔던 유승민 전 의원도 외곽에서 이 대표에 힘을 싣고 있다. 여당이 비대위 수순을 밟게 되자 유 전 의원은 SNS에 장기하얼굴들의 ‘그건 니 생각이고’ 노래를 공유하며 우회 불만을 드러냈고, 7일에는 스웨덴 그룹 아바의 ‘Chiquitita’ 노래를 공유했는데 이를 두고 이 대표에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왔다. 방한한 낸시 팰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남이 불발되자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미국 의회 대표를 패싱한 것이 어찌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된단 말이냐”며 윤석열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지난달 7일 중앙윤리위원회에 출석해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소명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 대회의실을 나서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형주 기자


다만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무엇보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정계 복귀 의지가 없고 대통령 임기가 이제 시작한 단계에서 신당에 둥지를 틀려는 우군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또한 바른미래당의 실패를 맛본 이들이 다시 한번 창당이라는 제3의 길을 모색할 가능성도 낮다는 관측이다.

한 친유계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창당설은 여권의 분열을 바라는 호사가들의 말”이라며 “탄핵 이후 분당이라는 고통과 실패를 맛본 이들이 당을 따로 만드는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다른 친유계 의원도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 복귀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0명도 안되는 의원으로 새로운 당을 창당하는 것은 현실성 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유 전 의원의 한 측근도 “(유 전 의원의 페이스북 메시지는) 멘토로 이 대표에 대한 지지를 보낸 그 이상의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고려하면 독자적 신당 창당도 쉽지 않은 선택지다. 조해진 의원은 “(이 대표의 리더십이) 거대한 정치조직을 만들어 끌고 가는 리더십이었다면 우리 당이 이렇게 시끄러웠겠느냐”고 평가했다. 이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김용태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MBC) 방송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보수정당의 분당 체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 번 있었던 일이고,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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