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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폭우發 전염병까지 …새 감염병 확산되나

대장균 등 매개 수인성 전염병 우려

손씻기 등 개인위생 철저히 해야

서울에 집중호우가 내린 8일 밤 서울 대치역 인근 도로가 침수되고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와 원숭이두창 등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중부지방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폭우로 추가적인 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폭우·폭염 등 이상기후가 감염병 확산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폭우와 홍수 등 최근 발생한 기후 재난에 따라 다양한 감염병들이 추가로 창궐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우로 인해 식수원의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있고, 침수 지역의 경우 음식물이 오염된 물에 닿아 ‘수인성감염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인성전염병은 물을 매개로 발생하는 병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증이 이에 속한다.

폭우로 인해 생긴 물웅덩이를 통해 모기가 늘어나는 것도 감염병 확산을 촉진시키는 요인이다. 모기를 매개로 일본뇌염과 말라리아가 전파될 수 있다. 수해로 오염된 지역의 경우 유행성각결막염·급성출혈성결막염 등 유행성 눈병이나 피부병도 쉽게 발생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폭우로 물이 넘치고 상수도가 오염될 경우 대장균이나 식중독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1960~1970년대만 해도 홍수가 발생할 경우 비일비재하게 감염병이 동반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환자가 위생 수준이 낮았던 과거처럼 늘어나지는 않더라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와이대와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게재한 논문도 이런 우려를 뒷받침한다. 논문에 따르면 폭염·홍수·폭우 등의 기상이변은 감염병 375종 중 218종(58%)을 더욱 확산시켰다. 폭우와 홍수 뒤에 모기와 쥐 등이 질병을 더 쉽게 옮겼고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한 식중독 사례도 늘어났다. 가뭄이 지속될 경우 박쥐들의 바이러스 전파도 더 원활히 이뤄졌다.

코로나뿐 아니라 이상기후로 인한 감염병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에게 위협적이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68) 씨는 “이전만 해도 상하수도가 분리되지 않아 대장균 등 감염병에 빈번하게 걸렸다”며 “이번 폭우로 온 가게와 집들이 침수되는 것을 보며 감염이 우려돼 위생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 중인 김 모(64) 씨도 “이번 폭우로 도로와 집이 침수되는 것을 보고 식중독이나 대장균 감염이 우려돼 음식 재료들을 꼼꼼히 닦는 등 간단한 개인위생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 차원의 예방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윤 서울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음식이 폭우나 홍수로 오염됐다고 느껴지면 바로 폐기할 필요가 있고 손 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며 “침수 피해를 당한 가구에 깨끗한 생수와 음식을 제공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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