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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건설사 고급 아파트 브랜드 속속 출시…불붙는 수주경쟁

SK '드파인' 포스코 '오티에르' 선봬

정비사업 따내려 경쟁력 강화나서

브랜드 남발 희소성 약화 우려도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대형 건설사들이 새 아파트에 적용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로 정비사업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최고급 주거 브랜드를 앞세워 주요 사업장의 시공권을 노리는 건설사 간 수주전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에코플랜트는 11일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DEFINE)’을 처음 공개했다. 2000년 아파트 브랜드 ‘SK뷰(SK VIEW)’를 선보인 후 22년 만이다. 드파인은 강조를 위한 접두사 ‘DE’와 좋음·순수함을 의미하는 ‘FINE’의 합성어로 정의하다를 뜻하는 ‘Define’을 차용했다. 이 시대에 부합하는 최고의 가치로 새로운 주거 기준을 정의하겠다는 SK에코플랜트의 포부를 담았다.

새 브랜드 출시는 정비사업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브랜드를 넘어선 고급화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송영규 SK에코플랜트 에코스페이스BU 대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차별화된 주거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에게 자부심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서울 한강 변 단지인 광진구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에 드파인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앞으로 입지와 규모·상품 및 서비스 수준 등을 고려해 새 브랜드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의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 로고/자료=SK에코플랜트 제공


포스코건설도 지난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HAUTERRE)’를 내놓으며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티에르는 프랑스어로 ‘높은, 귀한, 고급’을 의미하는 ‘HAUTE’와 ‘땅·영역·대지’를 의미하는 ‘TERRE’가 결합한 단어로 고귀한 사람들이 사는 특별한 곳이라는 뜻이다. 포스코건설은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의 시공권 확보를 위해 새 브랜드 출시를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건설(디에이치), DL이앤씨(아크로), 대우건설(써밋), 롯데건설(르엘) 등은 하이엔드 브랜드를 도입해 서울 강남 등 주요 지역에 적용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는 특별히 관리되는 고급 주거 단지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고 아파트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돼 정비사업지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서울 서남부권 최대 재개발 사업장인 노량진뉴타운 4구역은 지난달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적용 브랜드를 ‘힐스테이트’에서 ‘디에이치’로 변경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포스코건설의 ‘더샵’을 적용할 예정이던 3구역도 최근 출시한 ‘오티에르’로 변경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각 건설사들이 수주를 따내기 위해 하이엔드 브랜드를 남발하면서 적용 단지가 서울 강남권과 지방 가릴 것 없이 전국으로 확대되며 희소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고급화뿐만 아니라 희소성도 갖춰야 한다”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브랜드 가치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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