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국민의힘 의원들은 만날 때마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가 되는 것밖에 기대하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CBS)에 출연해 “왜냐하면 우리 당이 이제 강성으로 완전 똘똘 뭉쳐 강대강으로 가야 한다. 그래야 적대적 공생관계가 공고해질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국민의힘은) 이 상황이 너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소시 직무 정지’ 내용이 담긴 당헌 80조 관련 논란에 대해서는 “3연패를 하고도 반성도 쇄신도 못하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전당대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며 “대표도 되기 전에 기소 안 된 분을 염두에 두고 미리 정지작업을 요란스럽게 하는 이 당이 정상이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내가 하자고 한 것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이건 해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제 기억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 당헌 개정하자고 했을 때 이 후보는 반대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러면 같은 잣대로 했어야 한다. 이건 좀 아니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상황에 대해서는 “예비경선에서의 중앙위원회 결과가 공개됐다면 조금 달라졌을 것”이라며 “지금 매주 나오는 결과는 권리당원 중 이 후보가 돼야 한다는 강성그룹 위주로만 투표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을 지키자는 분들은 거의 다 투표하고 계신다”며 “(나머지는) 포기해버린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준비를 안 하고 나온 것 같다”며 “점수 책정이 불가하다”고 평가했다. 또 윤석열 정부의 인사 문제와 관련해 “지금도 장관만 해도 교육부 장관, 복지부 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검찰총장 등 4개가 비어 있다”며 “악기 파트 4개가 빠지고 완결성 있는 교향악을 연주할 수 있겠냐. 인사권 해사를 주저한다면 대통령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에 대해서는 “당대 최고의 순발력과 전투력을 가졌다”며 “통상 상대가 대통령이고 이 정도 되면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데 ‘불경스럽게도’라면서 라임 맞춰 대응하는 것 보면서 정말 타고난 싸움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저 정도까지는 저도 못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에 대해서는 “법리상으로는 이 전 대표의 주장이 맞아보이지만 정당의 자율성은 헌법에서 보장한다”며 “그런 경우 정당 활동의 자율성을 심대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피해가는 사정판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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