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자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정신병, 발작, 치매와 같은 신경정신 질환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18세 미만 아동·청소년의 경우 2년 이내에 간질·발작을 겪을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2배 높았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 폴리티코 등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이 2020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 영국, 스페인, 불가리아, 인도 등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자 128만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7일 의학지 '랜싯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들은 다른 호흡기 질환 경험자와 비교했을 때 완치 2년 후에도 신경정신과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컸다.
18∼64세 코로나19 감염자가 브레인 포그를 겪을 확률은 다른 호흡기 질환자보다 16%나 높았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는 이런 차이가 더 두드러졌다.
브레인 포그는 코로나19의 대표적 후유증 중 하나로,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한 느낌이 지속되어 사고력과 집중력, 기억력이 저하되고 피로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코로나19에 감염된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의 경우 치매와 정신병, 간질, 발작 등의 발생 위험도 높았다. 이들은 비교군과 비교해 2년 이내에 간질·발작을 겪을 확률은 2배, 정신병을 얻을 확률은 3배 높았다.
연구진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된 오미크론 하위변종 바이러스 역시 앞선 지배종들처럼 감염자에게 장기적인 건강상 위험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논문 주 저자인 폴 해리슨 교수는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신경학적 문제가 완치 후에도 상당 기간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는 환자와 의료 서비스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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