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회사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우개가 달린 빨간색 볼펜을 판매하기로 했다. 2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일본 철도회사 ‘시마바라 철도’ 이야기다.
어려움에 처한 기업은 셀 수 없이 많다. 볼펜도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내놓을 볼펜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품에 녹아든 발상이 참신하고 독특하기 때문이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시마바라 철도가 오는 23일부터 판매하는 볼펜의 이름은 ‘적자(赤字) 마찰 펜’이다.
볼펜심은 3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심 안에 모두 붉은색 잉크를 담았다. 펜 상단에는 이 볼펜으로 쓴 글을 지울 수 있는 지우개가 달렸다.
볼펜심 3개에 붉은 잉크만 넣은 이유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회사의 상황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일본 나가사키현 시마바라 반도 일대를 영업구역으로 하는 시마바라 철도는 이 지역 인구 감소에 코로나19 확산 직격탄까지 맞으며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지우개를 삽입했다.
적자를 지우기 위해 글씨를 써야 하는 이 볼펜을 마이니치신문은 “자학 볼펜”이라고 평가했다.
회사측은 볼펜을 이처럼 만든 이유에 대해 “적자를 지우고 흑자를 목표로 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적자 마찰 펜은 개당 800엔(약 7776원)이며, 시마바라 철도가 운영하는 열차가 지나가는 역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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