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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밖 불길 치솟았다"…산불 한가운데 멈춘 열차 [영상]

스페인 산불로 열차 운행 중단…기관사 "열차 내 머물러 달라"

승객들 20여명 탈출 시도 도중 화상

당국 "열차 후진해 인근 역으로 이동"

스페인 북동부 발렌시아 지방에서 발생한 산불로 이 지역을 지나던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열차 안에서 촬영된 산불 현장 모습. 트위터 캡처




스페인 북동부 발렌시아 지방에서 폭염 속 건조한 날씨로 인해 발생한 산불로 이 지역을 지나던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카스테욘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했고 불길은 열차 선로 바로 앞까지 번졌다.

당시 발렌시아 동부 사군토에서 출발해 사라고사로 향하던 열차가 이곳을 지나고 있었다. 기관사는 불길이 거세 열차를 그대로 운행하기에는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열차를 후진시키기 위해 잠시 멈춰섰다.

승객들은 창문 바로 앞까지 다가온 불길을 보고 극심한 공포를 느꼈다. 이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열차에 불이 옮겨 붙을 것을 우려해 창문을 깨고 선로로 탈출했다.



당시 열차에는 48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기관사가 승객들에게 열차 내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으나 20여명이 탈출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스페인 동부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에 폭염이 겹쳐 산불이 발생했다. 소방대원이 진화에 나선 모습. AP 연합뉴스


매체는 58세 여성과 15세 소녀 등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스페인 공영철도기업 렌페 측 대변인은 “승객들은 자신들이 불길에 둘러싸였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다시 열차에 올라탔다”며 “승객 여러 명이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기관사는 열차의 뒤쪽으로 이동해, 열차를 후진시켜 인근 카우디엘 역으로 향했다. 열차 내에 머물렀던 승객들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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