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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은 고금리로 힘든데 ‘연봉1억’ 은행원은 파업 으름장


시중은행 노조들이 속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파업안이 찬성률 93.4%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6일 금융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금융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에서 임금 6.1% 인상과 주 36시간 근무, 영업점 폐쇄 중단 등을 요구해왔다. 사측이 이를 거부하자 파업 카드로 위협한 것이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면서 임금은 대폭 올려달라는 금융노조의 요구에 대해 “제 밥그릇만 챙기려는 이기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이 예금·대출 금리 차이로 벌어들인 수익은 34조 원이 넘는다. 올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인 15조 3300억 원의 이자 수익을 거뒀다. 대부분 청년층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빚투(빚내서 투자)’에 편승하고 금리 인상으로 예대 마진이 급증해 얻은 이익이다. 노조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놀이로 거둔 실적을 근거로 돈을 더 달라고 생떼를 부리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지난해 7월 이후 영업시간을 하루 1시간 단축한 것도 모자라 근무시간을 주 4시간 더 줄여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은행 문을 일찍 닫는 데 따른 소비자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다.

국민과 기업들은 고금리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8월 0.5%였던 기준금리가 올해 7월 2.25%까지 급등하면서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23조 8000억 원이나 늘게 됐다. 올 상반기 국내 상장사들의 금융 비용은 63조 6000억 원으로 1년 전(31조 9000억 원)보다 두 배가량 급증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봉은 1억 550만 원에 달했다. 고연봉인 은행원들이 ‘일은 덜하고 돈을 더 받겠다’며 파업을 벌인다면 누가 공감하겠는가.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고통 분담에 동참해 경제 회복에 힘을 보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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