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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6990원 치킨 사 먹으려 줄서" 외신도 주목한 '치킨전쟁'

"값 올려 수익 내려는 시장 논리 뒤집어

초저가 열풍, 물가에 도움될지는 미지수"

경제학자 "경쟁사 가격인하 압박받을 것"

대형마트, 피자 등 다른 식품으로도 저가 전략 확대

지난 6월 30일부터 6990원에 판매 중인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으로 시작된 초저가 치킨 열풍에 외신까지 주목했다. 전 세계를 강타한 인플레이션 속에 한국에서 치킨 가격 전쟁이 일어났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치솟는 물가로 한국인이 식품 구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가운데 한 대형 슈퍼마켓이 닭고기 가격을 3분의 2가량 대폭 할인 판매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내 2위 대형 유통업체인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프라이드 한 마리 기준 6990원의 당당치킨을 선보였다. 당당치킨은 점포별로 하루 약 30마리씩 한정 판매되는데, 이 치킨을 구하기 위해 '오픈런'을 하는가 하면 40분 넘게 기다렸지만 빈손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급기야는 한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가격을 올려 1만 원에 되파는 일도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치솟는 치킨 가격 경쟁 속에서 업계 최초로 가격을 대폭 낮춘 홈플러스 전략은 가격 인상을 통해 더 많은 수익률을 노리려던 기존 시장주의 논리를 뒤집어 놓은 것"이라며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이 따를 테지만 성공한다면 전 세계 가장 큰 치킨 시장을 가진 한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홈플러스의 ‘물가 안정 프로젝트’로 시작된 초저가 치킨 현상이 실제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출시 이후 약 46만 마리의 치킨을 판매하며 32억 원 상당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를 전국에 있는 치킨 업체 월 판매 총수익 6100억 원과 비교하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판매 경쟁 속에 이마트가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9호) 후라이드 치킨'을 마리당 598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 연합뉴스


로이드 찬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경제학자는 "홈플러스가 프라이드치킨을 얼마나 싸게 팔고 있는지를 감안할 때 다른 가맹점들은 가격을 낮추거나 적어도 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당당치킨이 출시되자 다른 대형마트들도 초저가 치킨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마트는 주력 치킨 제품의 가격을 거의 절반 가격으로 낮췄고, 이마트는 당당치킨보다 1000원 싼 '5980원 치킨' 판매를 시작했다. 인기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BBQ 치킨의 황금올리브치킨 한마리 가격 2만4000원과 비교하면 4배가량 저렴하다.

아울러 대형 마트들은 치킨에 이어 피자 등 다른 식품군으로도 저가 전략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이마트에선 ‘소시지 피자’를 1인 1판 한정으로 5980원에 판매 개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런 현상의 이유가 올해 한국에서 다른 식품이 비해 치킨 가격이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식품 물가는 전년대비 8.8% 증가한 반면, 치킨은 11.4%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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