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재단 노원을지대병원이 25일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총 파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도 48일간 파업이 이어졌던 이 병원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및 임금 등에 관한 노사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면서 5년만에 파업이 재현될 위기에 처했다.
25일 보건의료노조 노원을지대병원지부에 따르면 노조 간부대의원, 상근직 등 60여 명은 이날 오전 경고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진행된 2차 조정회의에서도 노사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기에 이르렀다.
노조에 따르면 노원을지대병원지부에 소속된 조합원은 간호사, 의료기사 등의 직종이 대부분으로 약 350명 규모다. 필수인력 등 교대근무 상황에 따라 이틀간 경고파업 기간을 갖고, 다음주부터 200명 가량의 조합원이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추석 전 타결을 목표로, 사측이 노조 요구안을 수용할 때까지 파업의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노조 측은 타 사립대병원과의 임금격차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도 동일한 문제로 48일간 파업이 이어진 전례가 있다. 당시 2022년까지 합의사항을 이행하기로 약속했지만 지난 5년간 사측이 책임감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노사관계 악화를 야기했다는 게 노조 측의 지적이다.
. 이러한 문제는 병원 내 의료서비스 질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환자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사립대병원 최하위 수준의 임금으로 인해 의료인력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간호사 5명이 90명의 환자를 돌보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간호사 33명이 근무하는 병동에서 3년차 이하가 20명이고, 나머지 13명은 1년차 이하"라며 ""숙련된 간호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의료서비스 질 향상은 커녕 환자안전도 보장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환자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파업투쟁과 같은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5년 만에 노원을지대병원에서 파업사태가 또다시 전개되는 상황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모든 책임은 불성실 교섭과 끝까지 대화를 거부했던 사측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혀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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