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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로 1000억 가까이 남겼는데… 한국화이자 '묻지마 구조조정' 논란

영업조직 축소하며 감원 추진

노조"희망퇴직 가장 강제조정"

25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화이자제약 사옥 앞에서 노동조합이 쟁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화이자제약 노동조합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덕에 지난해 1000억 원 상당의 순이익을 남긴 한국화이자제약이 영업직 대상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기존 6개의 영업부서를 3개로 축소 편입하고 인원을 재배치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영업·마케팅 활동 비중이 늘어나자 병의원 방문인력을 대폭 줄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는 총 150명의 영업사원들 중 의약품 매출에 따라 상위 70% 인력은 남겨놓기로 했고, 나머지 30%는 부서 재배치를 위한 평가를 마쳤다. 하지만 현재까지 영업직군으로 부서배치가 확정된 인원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비롯해 핵심 제품을 담당하는 70명 뿐이며, 다른 영업직군으로 옮기게 될 50명에게는 개별적으로 통보를 하고 있다. 결국 30명 가량은 아직 부서를 배치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서 재배치를 받지 못한 한국화이자 직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희망퇴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회사측은 구체적인 기준이나 조건조차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업사원은 "20년 가까이 몸담아온 회사에서 서류와 면접을 요구하니 허탈했다"며 "당장 부서배치가 어떻게 될지 몰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노조도 강력 대응기조를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 노동조합은 “사측이 직무배정에 지원하지 않은 인원을 대상으로 퇴직을 압박하는 불법 강제조정을 강행하려 하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동원하고 전 조합원이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는 디지털 전환 추세에 따라 인력 재분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변화 과정에 대해 직원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하는 직원들의 경우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지난해 95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1조 6940억 원으로 전년보다 332.3%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592억 원으로 923.9% 뛰었다.

한편 한국화이자제약은 국세청이 2020년 부과한 세금에 대한 불복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20년 감사보고서에 법인세, 잡손실 명목으로 기재된 금액은 370억 원 상당으로 예년보다 200억 원 넘게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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