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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다들 제정신 아냐"…칠곡 성묘 정치적 해석에 '발끈'

與 긴급의총 앞두고 '칠곡 성묘' 페북에 공개

'가처분 승리' 발판으로 지지층 결집 관측

[이준석 전 대표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칠곡에 머무르고 있다며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서 사실상 '판정승'을 거둔 뒤 바로 칠곡으로 내려간 것이다. 칠곡은 법원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정희용 의원의 지역구다. 이를 두고 주 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의 틀'을 유지하려는 당 구상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자, 이 전 대표는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칠곡에 왔다. 현대공원묘지에 계신 증조할아버지, 큰할아버지 그리고 청구공원묘지에 계신 할아버지와 작은 할아버지께 오랜만에 추석을 앞두고 인사를 올렸다"고 밝혔다.

성묘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 전 대표는 또 "오랜 세월 집안이 터전잡고 살아왔던 칠곡에 머무르면서 책(을) 쓰겠다. 점심은 칠성시장에 들러서 먹는다. 역시나 단골식당이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사태에 따른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이 같은 글을 올린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제기된다.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여겨지는 경북 지역과 자신의 연결고리를 부각하며 지지세를 다지려는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최근까지 서울에 머물러 왔던 이 전 대표는 전날 법원의 가처분 인용 결정 이후 당초 예정됐던 방송 출연을 취소하고 휴대 전화를 끄는 등 '잠행 모드'에 들어갔다.

사실상 이 전 대표의 판정승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당내 반응과 여론 동향을 살피며 다음 대응을 신중하게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됐다.

다만 전날 밤 11시 50분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가입하기 좋은 금요일 저녁"이라면서 "보수정당, 여러분의 참여로 바꿀 수 있다. 딱 한 분 모자랍니다. 지금 결심해 주세요"라고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주말 사이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중심으로 당원·지지자들과 만남 일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전날 법원의 가처분 결정 이후 통화에서 "(최종 승소하더라도) 당 대표직을 사퇴할 생각은 없다"면서 "이 사태를 만든 분들의 책임 있는 말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이 전 대표 측 변호인단은 사퇴하지 않은 최고위원으로 최고위를 다시 구성하고, 사퇴한 최고위원 자리는 당헌에 따라 새로 선출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만약 이날 국민의힘 의총에서 법원 결정에도 비대위 체제 존속으로 결론을 내릴 경우, 나머지 비대위원들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추가 신청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추가 글을 올려 자신의 칠곡 방문을 두고 '정치를 항상 게임처럼 바라본다'고 평론한 김병민 전 윤석열 대통령 선대본부 대변인의 발언 영상을 공유하며 "다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추석을 앞두고 성묘 가는 것도 이제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공격하려고 하는군요. 우리 집안이 주호영 비대위원장의 비서실장(정희용 의원)을 2022년에 저격하기 위해서 500년 전에 칠곡에 자리 잡았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런 비상식적인 이야기는 방송에서 그만 봤으면 좋겠다. 진지한 표정으로 이상한 소리를 늘어놓는 사람이 TV에 나올 때 말세가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김 전 대변인을 직격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이 전 대표의 칠곡 방문을 두고 "비대위원장은 직무가 정지됐는데 비대위원들은 유지되는 것처럼 비치니까, 여기에 대해서 한 방 쏘는 듯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여지들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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