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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마지막 생환, 15살 아들은 숨져…포항 주차장의 비극

천장과 배수관 틈 '에어포켓'으로 주민 2명 생존

태풍 '힌남노'가 몰고온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순식간에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2명이 구조됐다. 하지만 같이 차를 빼러 갔던 한 생존자의 아들은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침수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민 A(여·52)씨가 생존상태로 구조됐다. 지하 주차장 천장 근처 배관 위쪽 공간에 엎드려 있던 상태였다. A씨는 발견 당시 저체온증으로 인한 오한 증세를 보였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 B(남·39)씨 또한 천장의 오수관을 잡고 있다가 주차장 입구까지 헤엄쳐 119에 의해 구조됐다. B씨는 구조된 뒤 병원으로 가는 119구급차 안에서 아내에게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는 심경을 털어놨다고 말했다.

침수된 포항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서 이들이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데는 지하 주차장 천장 근처에 놓인 배관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관과 천장 사이 작은 틈이 에어포켓을 형성해 숨을 쉴 수 있게 했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당시 아들(15)과 함께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들은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15분까지 A씨를 포함해 총 9명을 발견했지만, 그중 7명은 심정지 상태였다. 70세 남성 1명, 65세 여성 1명과 68세 남성 1명, 신원 미상의 50대 남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이었다. 경찰은 이들 가운데 A씨 아들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들 주민들은 태풍 힌남노로 폭우가 쏟아진 전날 오전 6시 30분쯤 지하주차장 침수 우려로 차량을 이동 조치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 방송을 듣고 차량을 이동시키기 위해 지하 주차장으로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차장에 빠르게 물이 들어 찬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등 구조당국은 수색자들이 일렬로 서서 훑으며 지나가는 저인망 방식으로 주차장을 탐색해 현재로서는 추가 구조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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