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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부모님 움직임, 유독 느려졌다면? '이 병' 신호일수도 [헬시타임]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 '파킨슨병'

조기 진단 통해 질병 진행 늦추는 게 최선

부모님의 움직임이 이전과 달리 느려지거나 중심잡기 어려워하는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3년만에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명절이 찾아왔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반갑게 맞아주시는 부모님의 움직임이 이전과 달리 느려지거나 중심잡기 어려워하는 행동의 변화를 보인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파킨슨병은 치매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아직까지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는 치료방법은 없으므로 조기 진단을 통해 질병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살펴보자.

◇ 손발 움직임 느려지고 뻣뻣해지는 파킨슨병


파킨슨병은 우리 뇌 속의 신경전달물질 중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들이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퇴행성 질환의 특성상 증상이 서서히 악화되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눈에 보이는 증상이 많아진다.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이 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운동장애가 점점 진행되어 걸음을 걷기가 어렵게 되고 일상생활을 전혀 수행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되어 조금씩 진행되기 때문에 언제부터 병이 시작됐는지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 대표적인 운동 증상은 △손발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가만히 있을 때 손이나 다리, 턱이 떨리는 ‘진전증’ △몸이 뻣뻣해지고 굳어가는 ‘경직증’ △걸을 때 중심잡기가 어려운 ‘자세불안증’이 있다. 그 외에도 우울감, 잠꼬대, 후각저하, 변비, 피로감, 통증 등 다양한 비(非)운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무표정해지고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말할 때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도 파킨슨병의 증상이다.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 진단에는 전문의를 통한 환자들의 특징적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며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MRI나 PET 등 검사들은 대부분 보조적인 수단으로 파킨슨병과 혼동될 수 있는 다른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진행 된다”고 말했다.

◇ 규칙적인 운동 꾸준히 하면 증상호전에 도움


파킨슨병의 치료는 △운동 및 재활치료 △약물치료 △수술치료로 나눌 수 있다. 파킨슨병은 서서히 운동기능이 악화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이 증상호전에 필수다. 30분 이상 걷기, 실내 자전거, 수영 등 환자가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가볍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면 약물치료를 뒤로 미루는 경우도 있다. 단, 병의 진행 및 약물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확인을 위해 전문의의 진료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약물로는 두뇌에서 도파민으로 작용하는 전구물질(레보도파)과 도파민의 분해를 억제하거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보조 약물을 사용한다. 현재 사용하는 어떤 치료 방법도 소실된 뇌세포를 정상으로 회복시킬 수 없다. 하지만 적절한 약물치료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꾸준한 운동을 수월하게 하여 질환의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

◇ 약물조절 한계 달하면 수술 치료 고려할수도


파킨슨병은 수술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유일한 퇴행성 질환이다. 뇌심부자극술이 대표적인데 양쪽 뇌에 전극을 넣고 지속적으로 약한 전기 자극을 제공해 치료 효과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약 용량을 줄일 수 있다. 환자의 뇌에 전극을 넣고 장기간 유지 관리해야 하기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약물 조절이 한계에 이른 경우 주치의와 상의해 선택할 수 있다.

유달라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 제공=경희대병원


유달라 교수는 “파킨슨병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꾸준히 운동을 하는 환자들은 장기적으로도 좋은 경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중기 이후 단계의 파킨슨병 환자는 넘어지기 쉬우므로 화장실 등 좁은 공간에서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며 "걸려 넘어지기 쉬운 물건들이나 넘어지면서 부딪혀 다칠 수 있는 가구 등은 환자가 주로 다니는 길목에서는 치우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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