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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역 335년"…태국 경제위기 촉발 '비리 금융인' 철퇴

삭세나 전 방콕상업은행 고문,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 중심

방콕상업은행은 도산…태국발 아시아 외환위기 초래하기도

횡령 스캔들에 휘말려 징역 335년 형을 받은 라케시 삭세나 전 방콕상업은행 고문. 방콕포스트 캡처




태국 대형 은행을 도산에 이르게 하고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사태 촉발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에게 ‘징역 335년형’이 확정됐다.

13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대법원은 라케시 삭세나(70) 전 방콕상업은행(BBC) 고문의 횡령 사건 등 3건의 소송에서 징역 335년 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

법원은 삭세나에게 벌금 3300만 밧(12억5000만 원)을 부과하고 25억 밧(946억 원)을 추징한다고 판결했다.

징역 335년을 받았지만 태국법상 실제 복역은 최대 20년까지 가능하다.

인도 출신 금융인 삭세나는 1996년 불거진 방콕상업은행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해당 사건은 정부 고위층과 정치인이 대거 연루된 태국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부정 사건으로 큰 파장이 일었다.



방콕상업은행은 태국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였으나 스캔들 이후 예금인출 사태로 결국 문을 닫았다.

1992년부터 방콕상업은행 고문으로 일한 그는 정부 및 은행 고위층과 공모해 7500만 달러(1030억 원) 규모의 은행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부정 대출과 불법 정치자금 지원에도 연루됐다. 그는 당시 방콕상업은행이 상환 능력에 대한검토 없이 거액의 대출을 승인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도피 중이던 삭세나는 1995년 총선에서 방콕상업은행이 당시 야당이었던 차트차이당의 반한 대표에게 10억 밧(379억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사건이 1997년 태국에서 시작된 아시아 외환위기의 시작이 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당시 태국 통화인 밧화가 급락하면서 태국 경제가 무너지고 아시아 금융위기로 확대됐다. 한국 또한 영향을 받아 IMF 구제금융을 받게 됐다.

캐나다로 도피한 삭세나는 1996년 밴쿠버에서 체포됐다. 그는 태국으로 돌아가면 살해당할 것이라며 태국행을 거부했지만, 오랜 법적 다툼 끝에 캐나다 법원은 2008년 본국 송환을 결정했다. 잇따른 재판 끝에 삭세나는 태국에서 26년 만에 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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