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건강 팁] 거품 소변·붓는 다리…신장질환 의심하세요

■만성 콩팥병

식욕 부진에 가려움증까지 유발

수분 조절력 떨어져 눈·손 붓기도

초기 증상없어 뒤늦게 자각 많아

싱겁게 먹고 규칙적인 운동해야


만성 피로에 자주 몸이 붇는 증상을 겪은 회사원 A씨(45세). 최근 회사 프로젝트 마감 때문에 충분히 잠을 못자 생긴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고 정강이 부분을 눌렀을 때 자국이 남을 정도로 몸이 붇자 병원을 방문한 그는 깜짝 놀랐다. ‘만성 콩팥병 4기’ 진단을 받은 것.

고령화와 더불어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국내 만성 콩팥병 환자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분석자료에 따르면 만성 콩팥병 환자는 매년 8.7% 늘어 현재는 약 46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성인 9명 당 1명이 만성 콩팥병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다.

콩팥(신장)은 혈액을 걸러내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능 외에도 몸 속 수분·전해질·혈압을 조절하고, 적혈구의 생성이나 비타민D 활성도 담당한다.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거나 콩팥 손상의 증거가 3개월 이상 계속되는 상태를 만성 콩팥병이라고 부른다. 만성 콩팥병의 원인은 고혈압, 당뇨병, 사구체신염, 유전성 질환 등 다양하다. 대표 원인인 고혈압은 반대로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졌을 때 발생하기도 한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아 혈관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수많은 혈관으로 이뤄진 콩팥도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면역반응의 이상에 의한 사구체질환, 자가면역 질환, 유전자 이상 등도 만성 콩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진통제나 콩팥에 유해한 영향을 끼치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해도 콩팥이 손상된다.

만성 콩팥병 환자(왼쪽)의 초음파 사진. 정상 콩팥(오른쪽)에 비해 모양과 크기가 매우 작아져 있다.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증상은 단백뇨다. 콩팥 손상으로 단백질이 몸 속으로 재흡수 되지 못하고 소변에 그대로 배출되는 현상이다. 이 경우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가끔 검붉은 색깔의 소변을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일부 사구체신염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성 콩팥병은 대부분 상당히 진행 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난다. 혈액에서 노폐물을 걸러내는 콩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식욕이 떨어지거나 피부가 가려운 증상이 발생한다. 소변 농축 기능이 많이 떨어지면서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보는 증상이 동반되고, 수분 조절 기능이 떨어져 눈 주변이나 손발이 붇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초기 증상이 없다. 콩팥 기능이 50% 감소해도 임상적으로 큰 변화를 느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질환을 발견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증상이 시작되더라도 환자들은 신장에 문제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해 병원 방문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만성 콩팥병은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진단된다.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된 크레아티닌(Creatinine) 수치를 바탕으로 사구체여과율(GFR)을 계산하고, 이를 기준으로 만성 콩팥병 단계를 나눈다. 통상적으로 콩팥 손상의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사구체여과율이 60 이상이면 콩팥 기능은 정상이라고 간주한다. 소변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단백뇨는 대표적인 콩팥 손상의 지표다. 사구체여과율이 60을 넘더라도 이러한 손상 지표가 3개월 넘게 관찰된다면 만성 콩팥병으로 간주할 수 있다. 이외에도 영상검사를 통해 콩팥 모양이나 크기를 측정한다. 만성 콩팥병의 경우 콩팥이 위축되어 크기가 작아진다. 특수 사구체 질환의 경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한번 나빠진 콩팥 기능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기 힘들다. 따라서 남아있는 기능을 보존하는 것을 치료의 목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만성 콩팥병의 원인 질환이 있다면 발병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사구체질환 같이 특수한 질환은 면역억제제를 적절하게 쓰면 단백뇨를 줄이고 콩팥 기능을 보존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식단 조절은 염분과 단백질을 적게 섭취해야 한다. 사구체여과율이 많이 떨어진 경우 칼륨 및 인 배출도 어려워 식이를 제한해야 한다. 그래도 조절이 안된다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콩팥 기능이 떨어져 생기는 빈혈이나 뼈 질환도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 만성 콩팥병을 앓고 있다면 심장질환 발병률도 높다. 만성 콩팥병 환자가 사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본인이 고위험군인지 여부를 검사 받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치료에도 콩팥 기능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면 혈액투석, 복막투석처럼 외부에서 콩팥을 대신해 노폐물 및 수분을 제거해주는 신대체요법이나 필요하다. 단 투석치료는 콩팥 기능을 100% 대체할 수 없으므로 꾸준한 식이관리와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콩팥 이식이 망가진 콩팥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성 콩팥병은 치료 못지 않게 환자 본인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식습관, 생활습관 교정은 스스로 콩팥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매우 쉬워 보이지만 이를 실제로 이행하기는 쉽지 않다. 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에 임하고 평소 싱겁게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콩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한승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한승혁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교수. 사진 제공=세브란스병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이종환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발행 ·편집인 : 이종환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어썸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