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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부차 만행' 잇는 '이지움 학살'… "시신 440여구 '집단 매장'"

젤렌스키 "러, 책임져야"

UN은 현장조사 방침

15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도시 이지움에서 발견된 시신 ‘집단 매장지’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도시 이지움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묻혀 있는 ‘집단 매장지'가 발견돼 국제 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부차와 마리우폴 등 다른 우크라이나 지역에서도 러시아군이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학살의 흔적이 발견된 바 있다. 유엔(UN)은 현장 조사를 나선다는 방침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최근 자국군이 수복한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집단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이같이 전하며 "명확하고 검증된 더 많은 정보가 내일이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전에도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민간인 학살 등 잔혹한 만행이 드러났던 도시들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전쟁 범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차, 마리우폴에 이어 이젠 이지움"이라며 "전 세계가 러시아에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우리도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발견된 시신의 규모나 사망 원인 등은 밝히지 않은 채 "그곳에서 필요한 절차는 이미 시작됐다"고만 언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14일 이지움을 찾아 도시 상황을 살펴보고 군인들을 격려한 바 있다.

하르키우 지역의 고위 경찰 수사관인 세르게이 볼비노우는 영국 매체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이지움에 들어간 뒤 인근에서 시신 440구가 넘는 매장지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장된 이들이 총에 맞거나 포격, 지뢰 등으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들 시신은 대부분 민간인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AP통신은 이지움 밖에 있는 숲에서 집단매장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매장지에는 우크라이나 군인 17명의 시신이 있다는 표시가 돼 있었고, 그 주위를 십자가 표식이 있는 개별 무덤 수백개가 둘러싸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즉각 현장 방문조사를 검토하고 나섰다.

엘리자베스 트로셀 OHCHR 대변인은 집단매장지 발견 소식에 대해 "충격적인 일"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직원들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이 이지움을 직접 찾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하르키우주 탈환전을 벌여 바라클리아와 쿠피안스크에 이어 전략적 요충지인 이지움까지 되찾으면서 러시아군을 하르키우주에서 사실상 내몰았다. 반년 가까이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이지움은 포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인해 군사시설은 물론 주거지역까지 대거 파괴되는 등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봤다. 이지움을 방문한 BBC는 많은 건물이 부서지거나 그을렸다며 현재 도시가 수돗물과 전기, 난방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바라클리아에서도 러시아군이 현지 주민을 대상으로 전기고문과 살인 등 만행을 저지른 정황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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