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42표 반란' 후폭풍…친윤계 분화에 차기 당권구도 출렁

[여권, 원내대표 선거 여진]

윤핵관 반감·친윤계 견제론 확인

당내 역학구도 등 변화 불가피

"차기 당권주자 윤심만 보고 못가"

安, 친윤 거리두기…劉도 몸풀기

비주류 전대서 캐스팅 보트될듯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주호영 신임 원내대표의 19표 차 신승에 대한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추대 움직임까지 일었던 주 의원의 반대표가 42표에 달한 것은 친윤계에 대한 견제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비윤계의 반감이 구체적인 숫자로 확인되면서 당내 권력 지형은 물론 차기 전당대회 구도까지 출렁이게 됐다는 진단이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20일 취임 후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국정을 주도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현안을 이끌어주시기를 부탁한다. 특히 법안 네이밍, 홍보에 있어 야당에 뒤처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정책 내용뿐 아니라 어떻게 국민께 제대로 알릴지 각별히 고민해달라”고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민생 전념’을 꺼내 들며 ‘정책 강화’를 해법 삼아 당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힌 것이다.

첫발을 뗀 주 원내대표의 발걸음은 무겁다. 당장 당 안팎에서 주 원내대표가 또다시 박수 정치로 비주류를 외면하거나 달라진 리더십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 원내대표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과의 만남에서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에도 원내대표 선거에서 나타난 표심의 의미와 그 후폭풍을 해석하는 데 분주했다. 추대에 가까운 경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얻은 것은 집권 여당의 총체적인 난맥상을 보여준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금 누구보다 표정 관리가 안되는 것은 권성동 의원을 비롯한 윤핵관 세력이다. 지난해 12월 입당한 호남 출신의 이 의원이 쓸어간 4할의 표심에는 윤핵관에 대한 적개심이 십분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내홍 과정에서 보여준 밀어붙이기식 당 운영에 불만이 팽배했는데 권 의원이 퇴장 직전까지 윤심을 앞세워 주도권을 놓지 않으면서 당심을 크게 잃었다는 것이다. 한 비윤계 의원은 “42표는 비주류 의원들의 심각한 고민의 결과”라며 “이 전 대표를 이렇게 내치는 것은 총선에 도움이 안 된다. 현재 비영남권 의원들은 굉장히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윤핵관의 두 축인 권 의원과 장제원 의원 간 균열의 방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4월 원내대표 선거에서 20명 안팎에 불과했던 비윤계가 이번 선거에서 정확히 2배 급증한 것은 일부 친윤계의 세력 규합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시각이 많다. 이 의원이 ‘주호영 추대론’에 대해 “윤심인지 권심인지 잘 모르겠다”고 직격한 것도 이러한 세력 분화를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민심과 당심 사이의 주파수 조율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며 “반대표 행사로 외부와의 균형감을 찾으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가 당직을 두루 장악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중진들도 많다.

이번 선거가 당내 역학 구도의 변화를 촉발하며 내년 초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번 선거가 친윤계 견제론의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비윤계의 노선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친윤계의 분화 속에서 비윤계가 숫자로 확인되면서 향후 당권 경쟁은 한층 복잡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안철수 의원이 ‘비대위 반대’ 뜻을 분명히 하며 친윤계와 거리를 두고 있는 것도 이 같은 기류와 무관하지 않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잠행을 깨고 시사 방송 출연 및 경북대 특강 일정을 공지했는데 ‘당권 몸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이 전 대표의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연대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인물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40%의 의원들이 현재 일렬 대오로 가는 것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낸 상태에서 차기 당권 주자들은 윤심만 바라보고 캠페인을 할 수 없다”며 “비주류가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 친윤계 주자들은 윤심만 보는 전략을 수정하거나 비윤계의 결집을 유도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