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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 승자는 美"…유럽 기업 美생산 늘린다

가스 가격 안정적·IRA 稅혜택에

OCI, 텍사스 생산공장 확대 결정

테슬라는 獨공장 착공계획 중단

일각선 유럽 '산업 공동화' 우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부분동원령’을 내리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본국에서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유럽 기업들이 미국 생산을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유럽에 비해 안정적인 데다 최근 발효된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기업이 각종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유럽의 '산업 공동화' 우려마저 제기된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둔 화학 기업 OCI는 최근 미국 텍사스 소재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덴마크 보석 업체 판도라와 독일 폭스바겐은 올해 초 미국 공장 확대 계획을 발표했으며 테슬라 역시 인플레이션감축법에 따른 세제 혜택을 고려해 최근 독일 배터리 공장 착공 계획을 중단한 바 있다. WSJ는 "유럽 에너지 위기의 승자는 미국 경제"라고 평가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천연가스 가격이 요동치는 유럽에서 안정적인 경영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 각국은 천연가스 공급원을 러시아에서 미국·캐나다·카타르 등으로 바꾸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이를 달성하는 데는 수년이 소요될 수 있다. WSJ는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이 중기적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미국산 등으로 완전히 대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본다"며 "이 경우 2024년까지 천연가스 가격이 고공행진하며 유럽 제조 기업에 영원한 흉터를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공급망 위기로 유럽이 산업 공동화 시대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이 비교적 안정되고 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미국 내 생산 기업에 각종 혜택을 주는 미국은 매력적인 대안일 수밖에 없다. 물론 미국 경제도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문제, 경기 침체 우려에 휩싸여 있지만 팬데믹 불안과 각종 규제에 시달려야 하는 중국이나 전쟁 위험에 노출된 유럽보다는 상황이 낫다.

다만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생산 전략을 바꾸는 데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WSJ는 전했다. 알루미늄 제련소 등의 시설을 새로 건립하는 데 수십억 달러가 들고 기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독일 화학 기업 BASF는 "이 같은 흐름이 구조적 전환인지, 일시적 현상인지 여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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