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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함정, 동해서 나란히 기동…필리핀과 상륙훈련도 예정

5년만에 3국 연합 대잠훈련

北 잠수함 대역 띄워 탐색·추적

'카만닥 훈련' 10월 3~13일 실시

해병대, 중대급 규모로 처음 참가

4개국 3300명 규모…협동사격 예정

한미일의 대잠수함작전훈련 참가전력들이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맨 앞은 미국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이다. 그 뒤편은 오른쪽부터 순서대로 미국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 한국 구축함 문무대왕함,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일본 구축함 아사히함, 미국 순양함 첸슬러스빌함. 사진제공=해군




한미일 대잠전 훈련 참가전력들이 30일 동해 공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다. 맨왼쪽은 미국 핵추진 잠수함 아나폴리스함, 그 다음 대열은 맨 아래부터 위쪽 방향으로 미국 이지스구축함 벤폴드함, 한국 구축함 문무대왕함,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일본 구축함 아사히함, 미국 순양함 첸슬러스빌함. 사진제공=해군


한미일이 30일 동해에서 3국 간 연합 대잠수함전 훈련을 펼치는 데 이어 10월 3일부터 필리핀과 함께 4국 간 다국적 상륙 훈련 등을 한다.

해병대는 10월 3일부터 13일까지 필리핀에서 실시하는 ‘2022 카만닥(KAMANDAG) 훈련’에 중대급 규모로 참가한다고 30일 밝혔다. 우리 해병대가 카만닥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 기간 동안 연합 상륙작전, 제병협동 실사격 훈련, 연합 의무 지원 훈련, 수색대 해상·공중 침투 훈련, 상륙장갑차 운용자 정비 교육 등을 할 예정이다.

사실상 경항모로 평가 받는 미국의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이 F-35B전투기 등 함재기들을 잔뜩 싣고 지난 4월 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노스아일랜드의 해군공군기지에서 출항하고 있다. 사진제공=미 해병대


카만닥은 그간 미국과 필리핀·일본의 3국 간 연합훈련으로 진행돼 왔다. 올해에는 우리 측 요원 230여 명과 미국 측 2500여 명, 필리핀 측 600여 명, 일본 측 30여 명을 비롯해 해 4개국에서 총 3300여 명이 호흡을 맞춘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미국의 최신 강습상륙함인 트리폴리함 등이 참가한다. 트리폴리함은 명칭은 강습상륙함이지만 만재배수량이 약 4만 5000톤에 달해 사실상 경항공모함에 필적한다. 해병대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키워 언제 어디서나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항모급으로 평가 받는 미국의 최신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의 비행 갑판 위에사 함재기인 F-35B 전투기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 제공=미 해병대




미국 해병대의 F-35B전투기가 지난 6월 11일 일본 아와쿠니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뒤 해상에서 기동 중인 미국의 최신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에 착륙하고 있다. 사진 제공=미 해병대


한미일은 이날부터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대잠수함전 훈련에 돌입했다. 독도에서 150㎞ 이상 떨어진 동해 공해상인데 그동안 동해에서 일본과 인도적 수색 구조 훈련은 한 적이 있지만 이번처럼 독도에서 멀지 많은 공해상까지 일본 군함이 올라와 훈련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에서는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아나폴리스함,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 등이 우리 군의 구축함 문무대왕함 , 일본 구축함 아사히함과 나란히 해상을 누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급 핵잠수함 아나폴리스함(SSN-760·6000톤급)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북한 잠수함으로 가정하고 이를 탐지·추적하며 상호 정보를 교환하고 상호 운용성을 확인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북한이 25·28일에 이어 이번 훈련 전날인 29일 야간에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로 도발하면서 3국 해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훈련에 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국의 연합 대잠 훈련은 2017년 처음 시행됐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중단됐다가 이번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5년 만에 복원됐다. 일각에서는 한일 간 독도영유권 갈등 등을 부각시키며 한미일 및 한일 간 안보 협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북핵 위협과 중국의 해양 군사력 팽창의 위험성을 도외시한 편향된 시각이라고 지적한다. 해군의 한 제독은 “우리 해군의 역량이 선진국 수준으로 빠르게 발전했지만 대잠전, 미사일방어 등에서는 여전히 미국·일본과 교류하면서 더 배워야 할 점이 많다”며 “순수한 안보 협력의 문제를 외교·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를 끌어들여 폄훼하고 친일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우리 국방 역량 발전을 발목 잡는 자충수”라고 지적했다.

한국 해군 및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 등이 2017년 12월 15일 요코스카 인근 해상에서 평화적이고 인도적 목적의 수색 및 구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이던 1999년부터 2년마다 진행됐으나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는 2017년 12월 훈련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상태다. 사진 제공=해군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7년 9월 12일 김용환 인천해역방어사령관이 한일 친선 차원에서 인천항에 입항한 일본 해상자위대 연습함대 카시마함에 올라 자위대 장병들로부터 사열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해군


과거 김대중(DJ) 정부는 첨예한 역사 갈등과 독도 문제 등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상황을 냉철히 따져 대승적으로 한일 안보 협력을 본격화했다. 그 결과 1999년 한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가 최초로 합동 수색·구조 훈련을 개시해 2017년까지 총 11번 실시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7년 9월 12일에는 김용환 인천해역방어사령관이 일본 측 욱일기 게양 논란에도 불구하고 인천항을 친선 방문한 연습함대 가시마함에 당당히 올라 사열을 받기도 했다. 반면 DJ 정신과 노무현 정신 계승을 외쳐온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양국 간 안보 협력이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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