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유명 숙박공유 업체는 2018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부터 요금 폭탄을 맞았다. 숙소 정보들을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한 뒤 다시 꺼내 고객들에게 전송해왔는데 데이터 반출 요금으로 연간 1410만 달러나 내야 했다. 원래 클라우드 서비스는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기술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요금, 갈수록 느려지는 데이터 처리 속도로 원성을 사기 일쑤였다. 그 대안으로 빠른 속도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일명 ‘네오클라우드’다.
네오클라우드 서비스는 거점인 데이터센터를 중소 규모로 축소해 전 세계 수십 곳에 분산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고객의 이용이 적을 때는 데이터센터의 컴퓨터 서버 일부를 끄거나 서버에 다른 작업을 맡겨 비효율성을 제거한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가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전 세계에 몇 군데만 두고 서버를 무조건 24시간 가동했던 것과 대비된다. 구글은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오하이오주 뉴올버니에 약 2만 5000㎡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지었는데 네오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라면 각각 1억 달러 이하를 투입해 작은 건물 크기의 데이터센터를 여러 개 건설했을 것이다. 투자·운영 비용을 줄인 만큼 요금을 3분의 1가량으로 낮게 책정해 고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네오클라우드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는 코어위브·네비우스 등이 있다. 미국의 코어위브는 2017년 창업하고 2년 뒤 클라우드 사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3월 나스닥에 상장해 최근 시가총액 780억 달러를 넘어섰다. 전 세계 30여 곳에 중소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AI 기술을 접목해 가성비 좋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해 공룡기업인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틈새를 파고들고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지만 자본 규모 면에서 미국·중국에 열세인 만큼 저비용·고효율의 기술로 승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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