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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국감정국 정쟁 최전선으로 부상…언급량 ‘이준석’ 23배[데이터로 본 정치민심]

■썸트렌드 SNS 연관어 분석

‘감사원’ 1주간 언급량 지난 1년보다 많아

언급량 ‘국정감사’ 13.5배·‘이준석’ 22.6배

野 격렬 뱐응…부정 연관어 대거 순위권에

논란 이어 문자파동…11일 국감서 충돌 예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 조사 요구로 감사원을 두고 여야 대치가 고조되는 가운데 감사원 직원들이 4일 서울 종로구 감사원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일주일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시작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추가 징계가 의결되는 등 정치권에서 ‘빅 이벤트’가 잇따랐지만 정작 여론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은 감사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서면조사를 시도하면서 여야가 격렬하게 충돌해서다. 11일 감사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 이어 24일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도 감사원 출석이 예정돼있어 감사원을 둘러싼 여야 대립의 여진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자료제공=썸트렌드


9일 빅데이터 서비스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6일까지 2주간 SNS 상에서 ‘감사원’ 언급량은 7만 1471건이었다. 이는 지난 1년간 주 평균 언급량(2822건)보다 25.37배 급증한 수치다.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등 전 정부 사건 감사에 주력하던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 요구서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된 탓으로 풀이된다. 썸트렌드는 SNS에서 언급된 텍스트들을 빅데이터화해 분석해주는 서비스다.

감사원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은 2일 이후 ‘국정감사’나 ‘이준석’ 보다 높게 나타났다. 3일의 경우 키워드 감사원의 언급량은 2만 4503건으로 키워드 국정감사(1817건)의 13.5배, 키워드 이준석(1085건)의 22.6배에 달했다. 통상 국정감사 기간에는 국정감사장에서의 발언과 논란이 정치권 최대 이슈가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 이 전 대표가 신청한 가처분 신청 결과가 발표되고 이 전 대표에 대한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가 의결된 6일에도 키워드 이준석(3634건)보다 감사원(9518건)의 언급량이 더 높아 눈길을 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감사원의 서면 조사 통보를 보고받고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언급하며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이 처음으로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 조사를 통보한 것은 지난달 28일이다. 윤 의원을 포함한 실무진들은 지난달 30일 이를 문 전 대통령에게 통보했다. 문 전 대통령 측은 감사원의 통보를 그대로 반송했다. 윤 의원은 “당초 감사원의 권한이 아닌 것을 하려 하므로 당연히 거절하는 것”이라며 “(메일) 반송은 (통지서) 수령 거부의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조사 요구는 감사원장의 결재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감사원이 정치적 중립을 내팽개치고 권력의 하수인을 자처하는 것에 대한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자료제공=썸트렌드


감사원에 대한 민주당과 야권 지지층의 반발은 키워드 감사원의 연관어 분석에서도 드러났다. 썸트렌드에 따르면 10월 1주차 키워드 감사원의 연관 긍·부정어로 ‘무례하다’가 1위에 올랐다. ‘독립적’·‘적절하지 않다’도 10위권으로 새로 진입했다. ‘고발하다’와 ‘비판’과 같이 감사원에 대한 부정적 반응을 유추할 수 있는 단어의 순위도 급등했다. 단순 연관어 순위에서도 ‘대통령’·‘서면조사’·‘서해’·‘문재인’·‘정치’ 등 감사원의 문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관련된 단어들이 대거 10위권에 진입했다.

한편 감사원을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감사원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에게 보낸 문자가 기자들에게 포착돼 논란이 됐다. 문자 메시지에는 “오늘 또 제대로 해명 자료가 나갈 것이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라고 적혀 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감사원과 대통령실이 야합한 ‘정치감사’의 실체가 드러났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마침 감사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가 11일 계획돼있어 민주당은 ‘송곳감사’를 벼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련 논란이 격화되는 것에 대해 “감사원 업무에 (대통령이) 관여하는 것은 법에도 맞지 않고 그런 무리를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며 원론적인 반응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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