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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보다 낫다" 셀트리온 '램시마SC' 유럽서 통한 진짜 이유

유럽장질환학회서 리얼월드 데이터 공개

오리지널에 없는 피하주사 제형으로 차별화

정맥주사에서 처방 교체 후 92%가 치료 지속

실제 처방 환자 77%, "정맥주사보다 선호"

스미스 英 리버풀대학병원 교수 등 극찬

1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메쎄 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유럽장질환학회에서 진행된 ‘램시마SC 리얼월드’ 세미나에 전 세계 120여 명의 소화기내과 의사들이 몰려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안경진 기자




유럽장질환학회(UEGW 2022) 개막 셋째날인 10일(현지 시간) 오후 오스트리아 메쎄 빈 컨벤션센터 B홀에 차려진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홍보부스는 북새통을 이뤘다. 점심시간을 쪼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 세미나에 참석하려는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이 몰려든 탓이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 수는 어립잡아 120명을 훌쩍 넘는다. 서있을 공간조차 없어 발길을 돌린 이들도 적지 않다. 염증성장질환(IBD)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들 사이에서 '램시마SC' 교체 처방에 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 세계 최초 인플릭시맙 성분 피하주사제 등장에 뜨거운 관심


이날 세미나가 흥행한 배경은 '램시마SC' 자체의 경쟁력과 관련이 깊다. 램시마SC는 셀트리온(068270)의 간판제품인 '램시마'(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량한 제품이다. 셀트리온은 2013년 램시마를 허가 받은지 6년만인 2019년 인플립시맙 성분 최초로 SC 제형을 개발해 유럽의약품청(EMA) 판매허가를 받았다. 오리지널 레미케이드를 포함해 인플릭시맙 성분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정맥주사(IV) 제형이다. 약물을 투여하려면 6~8주마다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반면 램시마SC는 프리필드시린지 형태로 개발되어 2주에 한 번씩 환자 스스로 투여할 수 있다.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인슐린처럼 집에서 투약하기 때문에 3~6개월 주기로 외래진료를 받으면서 질병 조절 상태를 조절하면 된다. 셀트리온이 오리지널 레미케이드에도 존재하지 않는 SC 제형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세미나에 온 해외 의료진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 직원으로부터 '램시마SC' 제품 사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안경진 기자


더욱이 이날 발표 주제는 '인플릭시맙 IV에서 램시마SC로 교체 처방한 리얼월드 데이터(실제 환자에게 적용해 수집한 데이터)'였다. 허가 목적의 임상은 통제된 환경에서 평가 지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이뤄지는 반면, 리얼월드 데이터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수집된 데이터다. 치료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는 만큼 의료진들은 리얼월드 결과를 더욱 신뢰한다. 특히 2020년부터 발매된 램시마SC를 처방 받은 환자들은 1년간 추적한 데이터라 의료진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 ‘램시마SC’로 전환한 환자 실제 처방 후 1년 지켜보니


이날 발표를 맡은 필립 스미스(Philip J Smith) 영국 리버풀대학병원 교수(위장병 전문의)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SC'로 바꿔 처방받은 환자 대다수가 1년째 중도 이탈없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았다"며 "병원에 가지 않고 스스로 투여할 수 있어 IBD 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소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오리지널 레미케이드를 포함한 인플릭시맙 성분 IV 제형에서 '램시마SC'로 교체 처방한 IBD 환자 181명을 12개월 동안 추적 분석한 결과 투약을 중단하지 않고 지속한 비율은 92.3%였다. 투약 중단 여부와 관계없이 사망, 중증 패혈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필립 스미스(Philip J Smith) 영국 리버풀대학병원 교수가 발표 중이다. 안경진 기자


특히 참석자들의 주의를 끈 대목은 IBD 환자에게 램시마SC로 교체 처방했을 때 약물농도 최저치(trough level)가 IV 제형보다 높고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점이다. 발표에 따르면 IV 제형을 투여할 때 8.9μg/mL였던 체내 약물농도는 '램시마SC'로 전환한 뒤 2배 수준인 16.0μg/mL로 올랐다. 이러한 데이터는 앞서 '램시마SC'로 전환한 IBD 환자의 약리학적(pharmacology) 영향을 분석한 임상연구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램시마SC'는 IV 제형과 달리 120mg의 단일용량 제품이다. 하지만 당시 연구에 따르면 기존에 투여 받던 인플릭시맙 IV 제형 용량과 무관하게 램시마SC로 전환한 환자들은 혈중 약물 최저 농도가 유지되거나 유의미하게 높아졌다. 리얼월드 데이터에서도 임상 시험과 동일한 결과가 재현된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인플릭시맙 IV 치료(Baseline) 당시 8.9μg/mL였던 IBD 환자의 체내 약물농도는 ‘램시마SC’로 전환한 이후 16.0μg/mL로 증가했고, 3·6·12개월을 기점으로 조사한 결과 모든 기간에 걸쳐 약물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셀트리온헬스케어


스미스 교수는 "3, 6, 12개월 시점에 측정한 약물농도도 동일하게 유지됨을 확인했다"며 "120mg의 단일 용량임에도 IV 제형보다 약물농도 변화(fluctuation)가 크지 않아 IBD 증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IBD는 장관 내 비정상적인 만성 염증이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는 질환이다. 세미나에서 공개된 그래프를 보면 램시마SC 투여했을 때 약물농도가 큰 기복 없이 꾸준히 높은 상태를 유지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약물농도의 변화 폭이 큰 IV 제형보다 장기적인 질환 관리에 유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 코로나19 팬데믹에 ‘자가 투여 제형’ 장점 크게 부각


램시마SC가 등장했을 때 가장 큰 기대효과는 편의성이었다. 자유로운 삶을 선호하는 젊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음은 물론이다. 실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부스에 '램시마SC'를 처방받은 후 일상이 크게 달라진 20대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사연이 담긴 기사를 비치해놓고 SC 제형의 장점을 알리는 데 힘썼다. 올해 8월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 익스프레스(Daily Express)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고등학생 때부터 인플릭시맙 IV로 치료받다 대학생이 되어 6~8주마다 병원을 방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궤양성 대장염 환자가 2주에 한 번씩 자가투여가 가능한 램시마SC를 처방받으며 1년이 지나도록 원활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혼란을 겪었던 유럽에서는 SC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영국은 코로나19 유행 초기 타격이 컸던 만큼 의료진들 사이에서 '램시마SC'로 처방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영국에서 처음 출시된 2020년 당시 램시마와 램시마SC의 시장 점유율이 38%(바이알 기준)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고 난 올 1분기 58%까지 확대됐다.

10일(현지시간) 유럽장질환학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 홍보부스에 '램시마SC'로 전환한 후 자유로운 일상을 누리는 IBD 환자들의 모습을 표현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안경진 기자


이날 세미나에서는 램시마SC로 전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등을 조사한 설문 결과도 함께 공개됐다. 발표에 따르면 응답자의 77.3%가 인플릭시맙 IV 제형보다 램시마SC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램시마SC로 더 행복해졌다는 답변도 85.2%나 됐다. 유럽에서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환자 반응을 주요 지표로 포함한다. 부스 세미나에 참석한 의료 관계자들도 환자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 큰 관심을 보였다.

◇ 유럽 IBD 전문가들 “바이오시밀러에서 바이오베터로 진화”


이날 세미나에 이어 늦은 시각 200명 참석 규모로 마련된 산학심포지엄에서도 제형 편의성을 뛰어넘는 ‘램시마SC’의 강점이 거듭 부각됐다. 병원 가는 횟수를 줄여줄 뿐 아니라 안정적인 약물농도를 유지하도록 도와 효능 측면에서도 이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조명된 것이다.

이런 연유로 일각에서는 램시마SC를 '바이오베터(biobetter)'라고 표현한다.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유사한 효능을 나타낸다면 바이오베터는 효능·안전성·편의성 등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일종의 개량신약이다. 실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램시마SC를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에 준해 허가심사하기로 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등성을 입증하는 대신 위약 대비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3상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빠르면 연내 임상을 완료하고 FDA 허가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현지시간) 저녁 유럽장질환학회에서 개최된 셀트리온헬스케어 산학심포지엄에서 안경진 기자


미국과 달리 유럽 규제기관은 바이오베터의 개념을 도입하지 않았다. 유럽에서 램시마SC가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은 것도 아직까지 바이오베터의 개념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램시마SC를 처방해 본 현지 의사들 사이에선 이미 '기존 바이오시밀러보다 한 단계 진화된 형태'로 바라봐야 한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날 저녁 ‘IBD에서 램시마SC의 경험 탐색과 인플릭시맙 대체 가능성’이란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발표 연자로 나선 독일 악셀 디그나스(Axel Dignass) 괴퇴대학 아가플레션마르쿠스병원 교수는 “바이오기술의 발전으로 바이오시밀러를 개선한 형태인 바이오베터 개발이 가능해졌다"며 “안정성을 향상시키거나 약물지속시간을 늘리고 제형을 변경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바이오시밀러를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제형 변경을 통해 안정성과 효능을 개선한 램시마SC 역시 바이오베터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셀트리온 측은 이번 학회 기간 중 유럽 현지 의사들의 반응에 고무된 분위기다. 세미나에서 소개된 리얼월드 데이터와 설문 결과 등을 계기로 램시마SC에 대한 처방 선호도가 더욱 높아지길 기대하고 있다. 최병서 셀트리온헬스케어 글로벌마케팅 본부장은 “이번에 공개된 연구 결과에 의료 전문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며 주목하게 된 이유는 높은 치료 효능을 나타냄과 동시에 환자의 치료 편의성을 개선시킨다는 램시마SC의 강점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치료받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통해 명확하게 입증됐기 때문”이라며 “치료 때문에 일상에 제약이 많았던 IBD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 옵션이 제공될 수 있도록 이번에 공개된 연구 내용을 글로벌 의료 현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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