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울림이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로 전달된 주말이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부산에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콘서트를 열었고, 블랙핑크는 서울에서 대규모 월드투어의 서막을 알리며 그들이 왜 글로벌 아이콘인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
15일 부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이 열렸다. 5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아미(BTS의 팬덤)가 공연장에 몰렸고,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밖에서 모여 먼 발치에서 공연을 지켜보기도 했다.
BTS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한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여러 무대를 선보였다. 공연 중간 상영된 영상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세계적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들이 ‘퍼미션 투 댄스’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로봇은 영상이 끝나고 ‘다이너마이트’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르는 멤버들을 직접 무대 위로 안내하며 한국의 첨단 기술의 위용을 세계에 직접 보여줬다.
리더 RM은 “부산에서 뜻 깊은 유치기원 콘서트를 열게 되어 좋다”고 말했고, 부산 출신인 지민과 정국은 “고향에 돌아와 설렌다”고 계속해 언급하며 부산을 세계에 알렸다. 멤버들은 “도시 전체가 방탄 페스티벌인 것 같다”며 “축제의 하이라이트를 공연으로 장식하겠다”고 밝혔다. BTS는 ‘마 시티’ 무대의 랜드마크 배경 속에서 부산의 이름을 목소리 높여 세계에 외쳤다. 북청사자 놀음 등 전통문화도 무대에서 볼 수 있었다.
해외 팬들의 모습을 부산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었다. 공연장에서는 외국어 플래카드와 멕시코·미국 등의 국기를 볼 수 있었다. 부산역 팝업스토어 담당자는 “매출의 80%가 외국인”이라고 밝혔고, 도시철도 자원봉사자는 “이렇게 많은 관광객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공연장 뿐 아니라 부산항 특설 무대와 해운대에서도 라이브 플레이 형식으로 관람할 수 있어, 1만 명이 넘는 팬들이 찾았다. 중계는 국내 TV와 일본 TBS를 통해 송출됐고, 온라인으로는 팬 플랫폼 위버스·네이버 나우·제페토를 통해 송출돼 229개국 글로벌 팬들을 만났다. 위버스 총 재생 수는 5000만 회에 달한다. 몰린 인파에 제페토는 한때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공연 뿐 아니라 ‘더 시티’ 프로젝트로 부산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부산역 광장에서는 계속해서 BTS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BTS 전시·공식 스토어·BTS 테마파크·호텔 테마 패키지와 드론쇼 등이 곳곳에서 운영됐다. 전시회 2만 명의 관객 중 3분의 2가 외국인이었다.
외신 역시 BTS의 소식을 세계에 알렸다. 빌보드는 “공연에는 기쁨의 눈물이 많이 보였다”고 보도하며 엑스포 홍보 소식도 함께 전했다.
BTS는 앞으로도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로 유명한 총 조회수 6억 회에 달하는 한국관광공사의 유튜브 콘텐츠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에 27일 출연한다. 14일 공개된 티저 영상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겼다.
K팝 걸그룹 최초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 1위에 오른 블랙핑크도 15일 월드투어를 시작했다. 블랙핑크는 15·16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서울’을 시작으로 역대 걸그룹 중 최대 규모인 150만 명 규모의 월드투어에 나선다.
블랙핑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북미·유럽·아시아·오세아니아 등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서울 다음으로 공연이 열릴 북미는 총 7개 도시에서 14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북미에서만 20만 명 규모의 관객을 만날 예정으로, 콘서트 인기에 대규모 스타디움 공연이 추가로 열린다. 유럽에서도 원래 일정 외 추가 공연을 준비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오랫동안 꿈꿔온 시간”이라며 “팬들을 향한 진심을 담아 열심히 준비했으니, 예쁜 추억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밝혔다. 공연에는 올라간 위상에 걸맞게 레이디 가가·저스틴 비버 등의 콘서트 스태프들이 대거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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