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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두 성공할 수 있어"…'비욕망 시장'서 답 찾은 기업 [인더뷰]

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 인터뷰

영어 교육 플랫폼 야나두가 홈 트레이닝 서비스 출시한 이유는?

IT 패러다임, PC·모바일 다음은 메타버스

동기부여, '비욕망 시장' 이해하면 쉽다








“야 너두 할 수 있어”

배우 조정석이 등장하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 광고로 이름을 알린 야나두가 최근 가장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는 서비스는 영어 교육이 아닌 메타버스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이다. 지난 2020년 카카오 계열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 카카오 키즈와 합병한 이후 야나두가 내놓은 ‘메타버스 스포츠테크(SportsTech)’ 서비스는 예상 밖이었다. 성인 영어 교육 플랫폼과 아동 교육 플랫폼이 만났으니 야나두가 교육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탓이다. 그러나 김정수 야나두 공동대표는 기존에 야나두를 수식하는 ‘에듀테크(EduTech)’나 야핏을 수식하는 스포츠테크 뿐 아니라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모티베이션테크(MotivationTech)’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육과 운동은 전혀 다른 서비스지만 자기계발과 성장이라는 더 넓은 키워드로 묶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월 서울 강남에 위치한 야나두 사무실에서 어썸머니 인더뷰(In the view) 팀과 만난 김 대표는 "교육이나 운동 뿐만 아니라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끊임없이 동기부여시키는 모티베이션테크를 핵심으로 성공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작아질대로 작아진 스마트폰…이제는 콘텐츠가 바뀔 차례


1990년대 말 등장한 ‘닷컴 버블’ 뒤를 잇는 ‘메타버스 버블’이라고 불릴 만큼 메타버스를 표방하는 크고 작은 기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최근 트렌드에 대해 “명확한 실체나 비즈니스 모델 없이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기업과 야나두는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단지 유행에 편승해 메타버스를 도입한 것이 아니라 ‘동기부여’라는 키워드로 시스템을 갖추다 보니 메타버스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IT의 패러다임은 20년을 주기로 바뀌어왔다”며 “스마트폰이 등장한지 10년이 지난 지금, 다음 IT 패러다임은 메타버스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작고 편리하게’를 외치며 폼팩터의 크기를 최대한 줄인 것이 스마트폰이고 그 이상으로 작아지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특히 “기기가 바뀔 수 없다면 이제 콘텐츠가 바뀔 것”이라며 “공간적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상의 공간, 메타버스로 IT 패러다임이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야나두는 이런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메타버스 속에서 다른 유저들을 만나 사이클을 타는 ‘야핏’ 뿐만 아니라 동기부여 플랫폼 ‘유캔두’에도 메타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속에서 유캔두는 이용자의 목표와 커리어 패스에 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를 바탕으로 사람을 성장하게 할 수 있다.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보상체계를 도입하는 것. 그를 위해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가상자산 체계를 갖추고, 이를 관리할 AI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기업 가치를 키우기 위한 테마성 사업계획이 아니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운동 시키기, 비욕망 시장을 이해하면 쉬운 과제


영어공부, 홈트레이닝 등 ‘에듀테크’ 사업에 ‘동기부여’라는 매커니즘을 적용한 계기는 뭘까. 사실 에듀테크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한 번 씩 도전해왔던 시장이지만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둔 기업은 없다. 김 대표는 “비욕망 시장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욕망 시장은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성공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것들을 서비스화 해서 판매하는 시장이다. 누군가가 강제하지 않더라도 하고 싶어하는 것들을 판매하는 ‘욕망 시장’과 반대되는 개념인데, 김 대표에 따르면 대부분의 교육 플랫폼은 욕망 시장의 메커니즘에 기반 해왔다. 넷플릭스가 그렇듯 일정 금액을 달마다 지불하면 교육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시청할 수 있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하고 싶지 않은 것이 공부라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열심히 시청 하지는 않는다.

야나두는 이같은 비욕망 시장에 동기부여의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하기 싫은 것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 보상 체계를 만들었고, 야나두 영어를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다. 교육에 비해 운동은 동기부여 난이도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야나두 영어를 성공시킨 경험이 있는 야나두에게 야핏의 성공은 더 쉬운 일이었다. 김 대표는 “야나두는 교육을 혁신하고 사람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모였지만, 교육을 혁신하는 데까지는 5년, 10년 걸릴 것"이라며 "가장 성과가 잘 나고 있는 스포츠 테크로 먼저 단기적으로 시장을 먼저 잡고 에듀테크를 장기전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야나두가 홈트레이닝 서비스 야핏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펠로톤과는 다르다…엔데믹 이후 더 성장하는 플랫폼 될 것


코로나19 기간 동안 플랫폼 기업들은 ‘팬데믹 특수’를 맞았다. 기존에 대면으로 진행하던 대부분의 활동들이 비대면 플랫폼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교육, 운동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세가 감소하고 사람들이 다시 바깥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영원히 대면 시장을 대체할 것 같았던 비대면 전성시대는 한 풀 꺾였다. 홈 트레이닝 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던 펠로톤의 기업가치는 빠르게 재조정됐고,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한 ‘코로나 세대’ 학생들의 학습결손 문제가 대두됐다. 야나두 역시 교육과 운동을 비대면으로 중개하는 플랫폼 회사이기 때문에 엔데믹 이후에도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지난 3년과 같은 실적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김 대표는 “그러한 의문 지점에 야나두의 동기부여 메커니즘을 적용하고 싶다”며 “교사나 운동 코치와 같은 사람이 직접 강제해 동기부여 하던 것을 플랫폼으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대면 활동이 풀리면 집에서 혼자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바깥 활동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 당연하다. 김 대표는 “야나두 메타버스의 핵심은 비대면과 대면이 함께 가는 것”이라며 “야핏은 집에서든 야외에서든 운동할 동기를 부여해준다”고 답했다. 동기부여의 문제를 콘텐츠 차원의 문제로 풀어낸 펠로톤과 같은 경쟁사와 야핏은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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