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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고비용 저마진’ 정치자금 마련… 91센트 들여 1달러 모금

3분기 모금액 2400만 달러, “기금 요청에 2200만 달러 들었다” ? ?

잇단 사법 리스크에 거액 출혈…매번 지지층에 소송비 요구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기 대선이 유력해진 가운데 올해 3분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기금을 1달러 모금할 때마다 비용 91센트를 썼다’는 블룸버그통신의 보도가 16일(현지 시간) 나왔다.

정치적·법적 곤경에 처할 때마다 대대적인 홍보로 지지자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경향이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국가기밀문서 불법 유출 및 폐기, 부동산 가치 조작, 1월 국회의사당 폭동 사주 등 여러 의혹에 관련되자 역대급 규모의 정치 자금을 끌어모은 한편 이에 비례하는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는 이날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의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가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41% 증가한 2400만 달러를 모금했지만, 이 과정에서 2200만 달러를 썼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이 같은 ‘고비용 저마진’ 방식의 정치기금 마련은 트럼프가 지난해 1.6 의회 난입 사건에서 지지자들의 폭동을 선동 및 방치했다는 폭로가 드러남에 따라 법적 문제에 휘말리며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과 함께 기소 면책 특권을 상실함에 따라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잇단 형사사건 수사를 받아왔다. 특히 올해 8월에 연방수사국(FBI)의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퇴임 때 국가기밀문서를 불법 유출한 뒤 부실 관리해온 점, 9월에 자신과 자녀들이 소유한 부동산 가치를 조작해 금융·세금·보험상의 이득을 취한 사기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정치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법적 투쟁을 활용해 기금 마련 호소에 나섰다”면서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정치적 박해와 마녀사냥을 받고 있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대규모로 보내면서 수차례 기부금을 요청했으며 이 과정에서 SMS 발송 및 온라인 광고 비용이 크게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성비 떨어지는’ 기금 모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20년 3분기에도 그는 소액 기부자들을 끌어모으는 과정에서 ‘1달러 모금당 77센트’를 지출했다. 하지만 고비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쓸어 담은 기부금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점을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영국 더타임스 역시 8월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 압수수색을 당한 뒤 100건 이상의 이메일을 보내 "미국인에 대한 전례 없는 인권침해이자 민주주의 위협"이라 규탄하며 최소 이틀 동안 하루 100만 달러(약 13억 2500만원) 가까운 기부금을 모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후 지금까지 받은 정치 기금은 3억 87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러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반사이익을 받아 또 한 번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른 상태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들이 대거 본선 진출권을 확보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다지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금력을 앞세워 “새로운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9월 말 출범한 상태”라면서 무제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고 지출에 제한받지 않는 슈퍼팩을 통해 자신이 지지하는 공화당 후보의 당선을 도와 의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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