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시장에서 달러 대비 위안화의 환율이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된 2010년 이후 최저치인 달러당 7.27위안을 넘어섰다. 인민은행의 고시 환율도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위안화 약세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화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083위안 올린 7.118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2% 하락한 것이다.
인민은행이 고시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2020년 6월 1일 달러당 7.1315위안 이후 2년 4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집계됐다.
이날 역내 시장에서도 위안화는 오전 10시 10분 현재 달러 대비 0.27%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한 7.2473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달러화 강세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원인으로 들었다.
역외시장에선 전날 달러 대비 7.27위안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0년 홍콩 역외시장이 개설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들어서는 7.26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중국에선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일 뿐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이번 약세는 달러 강세로 인한 소극적 평가절하가 훨씬 더 큰 특징”이라며 “중국 경제가 하방 압력에 직면해 있고 펀더멘털이 통화에 대해 부정적이지만 외환 수요와 공급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경제 자체에서 오는 평가절하 압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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