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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스토킹 피해 고백 "담뱃불로 자기 팔 지지고, 찌르려 하고"

"스토커가 청첩장까지 만들어 매일같이 보내"

"소아성애자, 욕망 못바꿔…약물치료 효과적"

채널A 방송화면 캡처.




‘전국민 육아 멘토’로 불리는 정신의학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미혼 시절 스토킹 피해에 시달렸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스토킹 범죄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오 박사는 20일 전파를 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열 번 찍어서 안 넘어가는 사람이 없다'가 지나치면 집착과 스토킹인데 본인은 그걸 구애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스토킹은 구애가 아니라 범죄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라며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 특히 법을 다루는 경찰 검찰 법원 관계자들의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보통 사람들은 집착에 대해 명확하게 거부를 하면 그런 마음을 좀 버리기도 하고 미안하다고 하는데 스토커들은 상대방의 의사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토킹 가해자들은) 굉장히 일방적이고 공격적이고 강제적이고 맹목적이며 대상에 대해서 허황된 생각을 많이 갖고 있고 사실로 여긴다"며 "그렇기에 상대방이 침묵을 하거나 좋게 거절의사를 표시하면 이를 긍정적인 메시지로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박사는 자신이 미혼 시절 스토킹 범죄에 시달렸던 일화를 소개했다.



오 박사는 "저도 예전에 스토킹 피해자로 정신과 레지던트를 하던 (1990년대 초반) 정말 괴로웠다"고 했다. 그는 "(스토커가) 매일 다른 사람의 청첩장에다 신랑 이름에 자기 이름, 신부 이름에 제 이름을 파 매일같이 보내고 매일같이 의국(대학병원 수련의 대기실)에 들어와 있고 제 책이나 물건 같은 걸 훔쳐갔다"고 전했다.

또 "복도 같은 데 서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기도 하고, 우산으로 찌르려고 하고, 팔 같은 곳에 담뱃불로 지진 걸 보여주면서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하더라"면서 "경찰에 아무리 얘기를 해도 소용이 없더라"고 이를 스토킹이 아닌 일종의 구애로 여기는 분위기로 인해 정말 힘들었다고 했다.

이에 오 박사는 "스토킹 범죄에서 중요한 것은 법 집행을 하는 경찰이나 검찰, 판사 , 공무원들이 인식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라며 "(구애 차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면 어떠한 도움도 받기가 어렵다"고 관계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전 국민이 이에 대한 개념이 있어야 한다"라며 "남자 또는 여자가 상대편 여자나 남자를 유별나게 좋아하는 애정 행위로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고 그다음부터는 아주 심각한 범죄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 박사는 아동연쇄 성폭행범 김근식에게 '화학적 거세'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아성애자를 감옥이나 다른 기관에 아무리 오래 가둬도 욕망이나 상상을 바꾸지 못하기에 약물치료는 성범죄를 막는 효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박사는 "감시를 수반한 약물치료 등 장기적 치료를 통해서 아주 일부가 조금 좋아져 사회에 복귀할 수 있다"라며 약물치료조차도 근본적 해결책은 못되지만 그래도 가장 좋은 대책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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