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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젤렌스키 때문"…'푸틴 절친' 베를루스코니 녹취 '파문'

푸틴과 생일선물·쪽지 주고 받는 등 친분 과시

소속 정당은 공식성명 통해 논란 진화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연합뉴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86) 전 이탈리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책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있다는 발언을 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뉴스통신사 라 프레세가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우파 연합 소속 하원의원들과 대화에서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의 분리주의자를 지속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정직하고 분별력 있는 인물로 교체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갔다"고 주장하며 지난 선거 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돈바스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공격을 세 배로 늘렸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이어 "푸틴은 전쟁 3일 차에 서방으로부터 돈과 무기를 받기 시작한 우크라이나인의 저항이라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을 직면했다"라며 "그래서 전쟁은 2주간의 '군사작전'이 아닌 20일 이상의 분쟁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도 당일 라 프레세가 공개한 녹취록에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푸틴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는 대목도 나온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푸틴이 내 생일을 위해 20병의 보드카와 매우 달콤한 편지(a very sweet letter)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푸틴에게 ‘똑같이 달콤한 답신’과 함께 ‘람브루스코’ 와인을 답례로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자금을 공급하기 때문에 그들(러시아)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러시아 장관들의 발언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푸틴의 20년 절친’으로 알려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푸틴 대통령을 두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달 22일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Rai)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상황을 놓고 러시아 국민, 정당, 장관들에게 침공을 강요당했다"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를 함락한 뒤 젤렌스키 정부를 괜찮은 사람들로 교체하고 돌아올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이탈리아 우파 연합 정권의 한 축인 베를루스코니의 발언이 알려지며 차기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와 갈등이 예상된다.

멜로니는 이날 성명에서 차기 내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에 친화적일 것이라고 밝히면서 친러시아 성향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와의 이견을 드러냈다.

멜로니는 "정부에서 우리와 이탈리아는 결코 서방의 약한 고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러한 정치 노선에 동의하지 않는 어떤 정당도 정부에 합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멜로니는 "나는 분명하고도 명백한 외교 정책 노선으로 정부를 이끌 생각"이라며 "이 노선에 동의하지 않는 인물은 정부 일원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말 내로 정부 구성을 완료할 조르자 멜로니 대표는 나토를 통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대러 제재를 지속하겠다고 거듭 약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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