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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된 與 당무감사

비대위 강행 기류에 당내 일각 불만

"친윤 지도부 구성 노림수" 시각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연수원 부원장단 임명장 수여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진행하기로 한 당무 감사가 당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비대위는 대선으로 지난해 당무 감사를 건너뛰어 이른 시일 안에 실시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당 일각에서는 임시 지도부인 비대위가 당무 감사를 하는 게 맞느냐는 불만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무 감사로 비대위 활동 기간을 늘려 친윤 내각 인사들이 당권에 도전할 여지를 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진석 비대위는 공석인 69곳의 당협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띄우고 나면 곧바로 당무감사위원장 인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비대위 핵심 관계자는 “당 조직을 비워둔 채로 장기간 놔둘 수 없어 당무감사위원장 선임은 해야 한다”며 “예산안 처리 이후 당무 감사에 돌입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연례적으로 해온 당무 감사를 지난해 건너뛴 만큼 올해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당무 감사는 당의 세포조직인 전국당협위원회의 실태를 점검하고 부실한 곳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는 목적으로 이뤄진다. 현역 의원 또는 원외 인사가 맡는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하고 전당대회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의 당무 감사 추진을 불편해 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징검다리’ 성격의 임시 지도부가 당무 감사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먼저 지역구 내 경쟁이 치열한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 당무 감사를 탐탁지 않아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수도권 원외당협위원장들 중심으로 당무 감사가 특정 계파를 배제하기 위한 ‘표적 감사’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무 감사가 당내에서 예민한 사안으로 부각된 것은 전당대회 시기를 내년 4~5월로 늦출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감사 사전 고지 기간(60일)과 실사·정리 등을 고려하면 당무 감사에 서너 달은 걸린다는 게 당직자들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예산 심사 이후 당무 감사에 들어가 감사를 마치고 나서 전당대회를 열 경우 내년 4∼5월이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비대위가 친윤 인사의 활동 반경을 넓혀주기 위해 당무 감사를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권영세 통일부, 한동훈 법무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당권에 뛰어들 시간을 벌어준다는 것이다. 당내에 마땅한 주자가 없을 경우 대통령실과의 교감을 거쳐 이들 중 한 명이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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