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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비명 뒤섞인 이태원…"골목에서 도미노처럼 쓰려져"

도로에서 심폐소생술…인명피해 규모 늘 것으로 보여

사고 전부터 인파 몰려 경찰 통제도 제대로 안돼

지난 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과 의료진들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파른 클럽 골목에서 사람들이 미니까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핼러윈을 앞둔 29일 토요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도로는 울음과 비명이 뒤섞여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현장에서 빠져나온 20대 여성은 비탈길에서 사람들이 넘어지면서 순식간에 발생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30일 새벽 2시 기준 소방은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사고로 인해 사망자 2명, 부상자 23명이 집계돼 총 25명의 인명피해가 집계됐다고 밝혔다. 현장 상황이 모두 파악될 경우 인명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압사 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현장에 긴급 출동해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도로 바닥에 가득히 쓰러진 사람들을 하나씩 맡아 사활을 다해 심폐소생술(CPR)을 했다. 그 주변으로 구조대원과 경찰이 무전기 송수신을 하며 긴박하게 움직였다.

소방관과 경찰뿐 아니라 환자의 친구와 주변 시민까지 의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을 압박하고 팔다리를 주무르며 안간힘을 쏟았다.



모포나 옷가지 등으로 얼굴까지 덮인 사람들도 있었다. 일부 시민은 친구나 일행으로 보이는 환자의 손을 붙들고 울부짖었다.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과 울음,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에 거리로 흘러나오는 빠른 음악 소리가 뒤섞여 이태원의 핼러윈 주말밤은 악몽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현장을 지나던 한 외국인은 "밤 10시께 해밀톤호텔 옆 좁은 골목길을 지나던 누군가가 넘어졌고, 뒤를 따르던 사람들도 차례로 넘어져 겹겹이 쌓였다"면서 "바로 옆에 클럽에 사람들이 몸을 피하려 했지만 주인이 들어오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 있던 20대 여성은 “사고가 난 곳이 사람이 가장 많이 몰려있던 곳이었다”면서 “건물 안에도 심정지 환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바로 눈앞에서 사고를 목격하거나 도로에서 수십 명이 CPR을 받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충격을 받은 나머지 발걸음도 떼지 못했다. 현장 도로에는 옷을 반쯤 벗은 사람들이 길가 여기저기에 누워 있었고, 경찰과 소방은 도로에서 사상자를 분류하고 있었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29일 밤 10시께부터 이태원에 몰린 대규모 인파를 통제하기 위해 대부분의 인력을 투입했다. 30일 새벽 2시까지도 경찰과 소방은 이태원로 인근에서 소리를 지르며 지휘봉으로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지만 인파가 너무 몰려 통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변 상인들은 이날 낮부터 사람이 몰리기 시작해 밤이 되면서 적어도 수만명의 인파가 좁은 이태원 일대 도로를 메웠다고 했다.

경찰 당국은 사건 발생 후 3시간 30분께 지난 30일 오전 1시 50분께부터 이태원 일대 매장의 영업을 정지시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태원 세계문화거리(뒷쪽거리) 부터 일단 영업중단을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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