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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목숨' 뺏은 폭 4m 골목…"우르르 인파, 겹겹이 쌓여"

30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핼러윈 인파' 압사 사고가 발생한 해밀턴 호텔 인근 골목을 경찰이 통제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벌어진 압사참사가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데에는 가파르고 비좁은 골목에 엄청난 인원이 몰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직 구체적인 사고 경위 등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핼러윈을 즐기려는 적잖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경사진 좁은 골목에 몰리면서 누구 하나 손쓸 새 없이 순식간에 당했다는 것이다.

당국에 따르면 사고는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세계음식특화거리로 이어진 좁은 골목길에서 벌어졌다.

이 골목의 폭은 4m 내외, 총 길이는 50m다. 세계음식특화거리 쪽으로 오르막 경사가 져 있고, 위로 올라갈수록 골목이 좁아지는 구조다. 성인 5∼6명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다.

목격자들은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움직일 수 없게 됐고, 경사진 골목 구조상 아래쪽에 있던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가운데 워낙 사람이 많았던 탓에 당시 출동한 소방과 경찰도 구조에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이 아래에 깔린 피해자를 빼내려고 했으나 사람과 사람이 뒤엉키면서 꽉 끼인 탓에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뒤로 뒤로"라고 외쳤는데 일부가 "밀어 밀어"로 잘못 듣고 앞 사람들을 밀었다거나, 유명 연예인을 보기 위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태가 심각해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대 업소에서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사탕이 돌았다는 소문도 나왔으나 경찰은 참사와 관련한 마약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출입 통제./연합뉴스


한편 이태원 참사로 1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주변 병원의 영안실이 부족해 다른 곳으로 급히 이동되는 상황이 빗발치고 있다.

일산 동국대병원 관계자는 30일 “병원에 20명의 사망자가 이송됐으나 병원 상황이 여의치 않아 6구의 시신을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동국대병원에서 재이송한 사망자는 인근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3명), 일산병원 장례식장(3명)으로 각각 보내졌다.

특히 사고 현장과 약 1km 떨어진 서울 순천향대학교 병원에는 사고 직후 가장 많은 사상자가 몰리면서 응급실과 의료 인력이 부족해지는 비상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소방 당국은 서울대병원이나 국립중앙병원 등 인근 10여 개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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