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년 6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며 매수세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3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2.9로 전주(75.4) 대비 2.5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2019년 4월 넷째 주(72.4)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6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서남권(영등포·양천·동작구)의 낙폭이 컸다. 전주 82.6을 기록했던 서남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78.4로 무려 4.2포인트나 하락했다. 도심권(용산·종로·중구)도 전주 70.1에서 이번 주 69.3으로,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은 69.6에서 67.3으로 내려앉았다. 서북권(마포·은평·서대문구)도 68.2에서 67.9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79.4에서 77.4로 하락했다.
아파트 매수심리는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0.2~1.1포인트 하락하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무려 2.5포인트나 떨어졌다. 전국 기준으로도 이번 주 매수심리는 전주(82.3)보다 1.7포인트 하락한 80.6으로 올 하반기 들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말부터 100을 넘어섰던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2월 첫째 주 90선으로, 올 8월 셋째 주 80선으로 내려앉았다. 하락 폭이 커지는 지금의 추세라면 올해 안에 70선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90선에서 80선으로 주저앉는데 8개월여가 걸렸으나 80선에서 70선으로 하락하기까지는 2개월여밖에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매수심리가 급락하는 것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갈수록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양천구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108㎡는 최고가(21억 5000만 원) 대비 5억 5000만 원 낮은 16억 원에 팔렸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해 11월 기록한 신고가 26억 3500만 원보다 6억 원 이상 떨어진 19억 9000만 원에 최근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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