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제과업체의 샐러드에서 살아있는 애벌레가 나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원 횡성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30일 한 유명 제과업체 체인 매장에서 치킨 샐러드 2개를 구매했다.
치킨 샐러드 하나를 먹은 A씨는 남은 하나는 냉장고에 보관하려고 샐러드 뚜껑을 열었는데, 이상한 물체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야채 사이에 1㎝가량의 주름진 벌레가 동그랗게 말려 있던 것이다. A씨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통통하게 살찐 벌레는 활동성이 좋아 몸을 움츠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했다.
A씨의 항의에 제과업체는 “야채를 세척한 후 포장해 점포로 보내는데 세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지만, 언론 취재가 진행되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벌레는 밤바구미 유충으로 밝혀졌다. 밤바구미 성충이 밤이나 참나무종 종자에 알을 낳으면, 유충은 그 안에서 자란다. 업체는 ‘(밤에서 자라는) 이 유충이 어떻게 샐러드로 들어갔는지 알 수 없다’, ‘매장에서 야채를 도마에 꺼내놓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객이 냉장고에 보관한 하루 사이에 생겼을 수도 있다’며 계속해서 입장을 바꿨다는게 A씨의 주장이다.
A씨의 딸은 “업체가 얼마나 사람을 우습게 봤으면 이렇게 무책임하고 비위생적으로 먹거리를 관리하냐. 얼렁뚱땅 넘어가려다 책임 전가까지 해 너무 화가 난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도 신고했다고 밝혔다.
결국 업체는 “해당 샐러드 제품은 야채 원료를 공급받아 가맹점에서 제조되는 제품으로 공장에서 5차례에 걸친 세척과 선별 작업을 거치는 등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일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유통 과정 등 이물질 유입에 대한 경위를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최근 유명 햄버거 체인에서도 벌레 등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잇따라 발견되는 등 식품업계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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