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아세안 FTA 업그레이드" 印太전략 공개

■ 동남아 순방…한·아세안정상회의

아세안국가들과 연대 구상 제안

공급망 회복 통해 경제안보 강화

"고부가 산업·디지털·핵심 광물 협력"

동남아 순방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 오후(현지 시간)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공급망 회복력을 제고해 경제안보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 국가들과 공동 번영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종의 ‘한국형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을 통해 4박 6일 일정의 동남아 순방길에 나선 윤 대통령은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 같은 취지의 모두발언을 했다. 윤 대통령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해 “세계 인구의 65%, GDP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전 세계 해상 운송의 절반이 이 지역을 지나간다”며 중요성을 환기했다. 이어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우리의 생존과 번영에 직결된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업그레이드 등을 담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도 제안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 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국에 앞서 공개한 대국민 메시지에서도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유와 평화·번영에 기초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도 제시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국가들과 고부가가치 산업 및 디지털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고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할 것임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한국형 인도태평양 전략을 밝히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에 캄보디아·태국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아울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한미일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