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80대 노인의 고교시절 연애편지 9억에 팔려…주인공 누구길래?

AP연합뉴스




미국 '포크록의 대부' 밥 딜런(81)이 고등학생 시절 연인에게 쓴 연애편지가 경매에서 약 67만 달러(원화 약 9억9000만원)에 낙찰됐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매 업체 PR 옥션은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포르투갈 포르투의 유명 서점 '렐루 서점'(Livraria Lello)이 딜런의 연애편지를 해당 금액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그의 연애편지를 사들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불리는 렐루서점은 팬들과 학자들이 편지를 보고 연구할 수 있도록 딜런의 150페이지에 달하는 42개의 손편지 완성본을 그대로 내놓을 계획이다.

편지는 과거 '밥 짐머만'(Bob Zimmerma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딜런이 1957~1959년 연인이었던 바바라 앤 휴이트에게 보낸 것으로, 일각에서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딜런의 삶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편지 속 딜런은 휴잇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그녀를 가수 버디 홀리의 공연에 초대했다. 그녀에게 짧은 시 몇 편을 써주기도 했으며 당시 미국 고등학생들의 대화 주제였던 자동차, 옷, 음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일부 편지에서는 딜런이 활동명을 바꾸겠다는 계획과 백만 장의 음반을 팔고 싶다는 그의 소망에 대한 내용이 나와 있다.

이 편지는 2020년 휴잇이 사망한 뒤 그의 딸이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픽사베이


미국 포크록의 전설로 불리는 밥 딜런은 엘비스 프레슬리, 비틀즈, 롤링 스톤즈, 마이클 잭슨 등과 함께 대중음악사 최정상에 위치하며 대중음악의 가사를 문학의 경지로 끌어올리고 포크를 현대 예술로 탈바꿈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16년 대중가수로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약 1억2500만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특히 철학적이고 시적인 그의 가사는 1970년대부터 영문학계 학위 논문으로 제출되기 시작했고, 강의 또한 개설됐다. 다트머스 대학교의 루 렌자 영어학 교수는 1970년대 중반부터 딜런에 관한 수업을 가르치며 그의 음악을 시로 인정하며 분석해왔다. 문학계 일부에서도 딜런의 가사를 시로 인정하는 움직임 또한 일었다.

현재는 대학 강의에서 밥 딜런의 노랫말이 문학 텍스트로 활용됨은 물론, 다른 문학가들과 동등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털사 대학교에서는 그의 인생, 음악, 영향력을 연구하기 위한 연구소까지 창설됐다.

노벨문학상 선정위원회는 밥 딜런을 수상자로 결정한 이유로 “미국 음악의 전통 안에서 새로운 시적 표현을 창조해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딜런의 다른 물품들 또한 PR옥션이 주최한 경매에서 낙찰됐다. 딜런이 미네소타 대학에 재학 중일 때 쓴 24편의 '제목 없는 시'는 거의 25만 달러 (약 3억4000만원)에 팔렸으며 딜런의 사인이 들어간 가장 오래된 사진 중 하나가 2만4000달러(약 3300만원) 이상에 팔렸다.

연합뉴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